■ 날아오른 K-뷰티·조선
화장품 수출액 전년대비 21.7% 증가
1분기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
중국 밀어내고 3년만에 1위 등극
올해 들어 K-화장품 수출액이 3조 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와 K-화장품에 이어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중국을 넘어 3년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호조세가 가라앉은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1∼3월 화장품류 수출액’에 따르면 K-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가별로는 중국(26.6%)이 K-화장품의 ‘큰손’이었고, 미국(16.4%)과 일본(10.5%)이 그다음이었다.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 2021년(53.0%)과 2022년(45.3%)을 거쳐 지난해(32.7%)까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반면 올해 수출한 175개국 중 110개국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K-화장품이 시장 개척을 발 빠르게 이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품목별로 보면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 수출액(10억2000만 달러)의 비중이 4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립스틱·매니큐어 등 색조화장품(3억6000만 달러·15.5%), 마스크팩 등의 미용 제품(2억4000만 달러·10.4%)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지난해 수출 반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수출이 더욱 가파른 상승세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는 만큼 올해 화장품류는 수출 신기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3년 만에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로, 중국(126억 달러)을 밀어냈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치(299억 달러)의 45.5%에 달하며, 분기 기준으로 선박 수주 세계 1위 등극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수주량은 44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중국(490만CGT)에 소폭 밀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29척)과 암모니아선(20척)을 100% 수주하는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실적을 올린 덕분에 수주액에서 중국을 추월할 수 있었다.
정부는 반도체가 견인하는 수출 활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K-농산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복숭아·포도·참외 등 16개 품목을 올해 수출검역협상 중점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출업계와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수출 희망 품목 수요를 조사한 뒤 해외 시장성을 분석하고 국내 생산·방역 여건을 검토해 농산물 9개 품목(6개국)과 축산물 7개 품목(8개국)을 확정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