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론 10년만… 메이저 2승째
작년 여자선수 수입 1위 “최고 되겠다”사진=AP뉴시스
세계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21·사진)가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고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사발렌카를 2시간 38분 접전 끝에 2대 1(6-7<5-7> 6-2 6-4)로 물리쳤다. 2022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5위)에게 패한 뒤 3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고프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3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결승 상대도 사발렌카였다. 이날 승리로 두 선수의 상대 전적도 6승 5패로 고프가 앞섰다.
고프는 사발렌카에게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2세트를 따낸 고프는 마지막 3세트에서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사이드라인을 파고드는 다운더라인 샷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이번 우승으로 고프는 미국 선수론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트로피를 들었다. 15세였던 2019년 윔블던 16강에 오르며 주목받은 고프는 21세 3개월 만에 메이저 2관왕에 오르며 ‘윌리엄스의 후계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최고가 되고 싶다. 8살 때부터 아버지가 해주신 말인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경기에서 지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지만, 다음 날 해가 뜨는 걸 알게 됐다”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고프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3440만 달러(약 476억원)를 벌어 전 세계 여자 선수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약 39억5000만원을 받았다.
고프는 오는 30일 영국에서 개막하는 윔블던 대회에 참가한다. 윔블던 최고 성적이 16강일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공의 속도가 빠른 잔디 코트에 적응하고 약점으로 꼽혀온 포핸드의 일관성과 힘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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