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6·3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공약 검증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토론이었는데요. 하지만 후보들은 정책 토론은커녕, 인신공격과 네거티브 공방만 벌여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마지막 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회. 대선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의 공약 검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후보 간의 정책을 검증하는 진지한 토론은 뒷전으로 밀렸고, 상대방의 과거 언행과 의혹 등에 대한 인신공격과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혼란과 피로감만 증가시켰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다음 날인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각 진영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이 누가 가장 토론을 잘했는지 논평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나란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방에 나섰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죄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내린 파기환송 결정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죄가 됐으면 '유죄입니다' 이렇게 해야지, 대법원장을 왜 탄핵한다고 하고 왜 청문회에 나오라고 그러느냐"며 "대한민국의 법치를 완전히 흔들고 삼권분립을 다 흔들어 버리면 우리나라에 살 수 있겠느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대법관에 대한 특검이나 탄핵을 지시한 바 없고, 오히려 문제가 되니까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며 "왜 재판 받느냐고 자꾸 물으시는데 검찰에게 왜 기소했냐고 물으라"며 반박했습니다.
홍석준 국민의힘 국민판사특위원장은 "사법적인 문제가 된 사람이 대법원 판결이 난 사람이 대법원장에 대해 압박, 협박, 수사, 청문회, 이렇게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그리고 삼권분립이 허용되겠느냐"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특히 이번 대선 결과, 큰 후유증 문제, 혼란으로 야기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처음 여는 말부터 시작해서 마무리 말까지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만 일관했다"며 맞받았습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 정권의 '조작 기소'라며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언급하며 "2800만 원어치의 과일을 2년 동안 드셨으면 2.8톤이다. 혹시 집에 코끼리 같은 거 키우시느냐"라며 협공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내가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기소했는데, 근거 자료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엉터리 기소'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집에 소고기와 과일, 여러 가지 생필품이 그득그득 채워졌다는 증언까지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의 세금을 쓰는 데 있어서 단적인 예고편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라고 꼬집었습니다. 복기왕 위원장은 "행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횡령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중의 핵심 측근 윤상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받았다가 내부 분란 때문에 그만둔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 제명하라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김 후보를 도와서 당선시켜 달라'는 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걸 보면 김 후보는 내란 세력 그 자체, 그 일원 혹은 최소한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보인다"며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말씀을 한다"며 "그 말씀을 그대로 드리면 우리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고 반격했습니다.
복기왕 위원장은 "윤석열의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의 후보로 만든 주 세력들이 윤석열을 비롯한 친윤 세력들"이라며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안정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것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명확한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서 답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홍석준 위원장은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확정된 것처럼 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출마를 한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 좌파 독재 포퓰리즘 정부로 인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파괴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5·18은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 저항의 상징이다. 이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 국민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보는데 동의하는가"라고 물었고, 김문수 후보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준우 민주노동당 선대위 고문은 "토론에서 생산적인 장면은 이 장면밖에 없었다"며 " 여야가 전부 다 소통하고 협력하고 대화해야 된다고 하는데 대화가 된 장면이 저거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면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은 사용한 데 대해서는 "사퇴할 만한 얘기"라고 직격했습니다.
김준우 고문은 "이게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거는 게임에서 자기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재미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걸 권영국 후보한테 물어보는 건 더더욱 굉장히 공학적이고, 그 표현 자체도 언론과 표현의 자유 범위에서, 특히 공중파에서 허용되는 범위를 저는 벗어났다고 본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권영국 후보도 토론회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며 "너무나 폭력적이다.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다. 이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이기인 위원장은 "표현 자체에 있어서는 불편하거나 거북할 수 있다. 인정한다"면서도 "이준석이라는 사람의 정치적 성정은 불편해도 공론장으로 끌어와야 된다는 게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그 주제를 꺼낸 게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다음날 "불편한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그 언행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며 해당 발언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은 전날의 대선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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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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