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왕실, 계급 아닌 상단 이야기 다뤄
새드엔딩 예고… 인간 탐욕 잘 드러내
이재욱, 액션 대부분 대역없이 소화
이재욱은 ‘탄금’에서 액션 연기 대부분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고난도 액션도 화려하게 표현한 그는 이 작품의 액션에 대해 “스타일리시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다른 사극과 달리 미스터리와 액션에 힘을 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탄금’은 실종됐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홍랑의 이복누이인 재이(조보아)의 시선에서 홍랑이 진짜 홍랑이 맞는지, 어떻게 홍랑이 상단에 돌아오게 됐는지, 도성 근처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연쇄 실종엔 어떤 진실이 얽혀있는지 등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한데 얽히는 가운데 홍랑과 재이의 미묘한 관계가 더해진다. 지난 16일 공개된 ‘탄금’은 21일 기준 한국 넷플릭스에서 시리즈 부문 톱 10 1위,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재욱은 “사극은 보통 왕실의 이야기거나 ‘추노’ 같이 계급적인 이야기를 다룬 게 많았다면, ‘탄금’은 상단에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상단에서 예술품을 취급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탄금’은 장다혜 작가의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를 원작으로 한다. 예술품을 취급하는 민상단을 중심으로 얽힌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을 쫓으면서 추락한다. 제목인 탄금은 고대 중국에서 행해지던 형벌로,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는 형벌이다. 탄금이란 제목은 드라마의 엔딩을 암시하기도 한다. 같은 날 만난 조보아는 “새드엔딩이 가진 힘이 큰 작품”이라며 “그런 결말이라서 ‘인간의 탐욕’이라는,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더 분명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모든 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탓에, ‘탄금’에서는 액션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다.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특히 판타지 사극 ‘환혼’에서 유려한 액션으로 주목받았던 이재욱의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재욱은 ‘탄금’ 속 액션의 98%가량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재욱은 “‘환혼’에서도 칼을 다루긴 했지만, 그때는 술법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액션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칼끼리, 인물끼리 부딪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기존에 보지 못한 액션 시퀀스가 보여서 스타일리시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재욱은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을 순서대로 제압하거나 어둡고 드넓은 숲에서 칼과 화살을 활용해 자신을 쫓는 무리를 처리하는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탄금’의 미스터리함은 상단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 민연의(엄지원)와 심열국(박병은)의 관계, 민상단과 한평대군(김재욱)의 연결고리를 통해 극대화된다. 시청자들은 각 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들과 모두 악연으로 얽혀있던 이재욱은 “(선배들의 연기가) 정말 무서웠다. 선배들이 구현하는 노련함이 살기처럼 다가올 때가 있었다”며 “이런 에너지를 (선배들이) 화면에 안 나오더라도 다 맞춰주시는데, 정말 감사했다. 나만 혹은 누군가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신이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배웠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