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 로그스튜디오·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재욱을 움직이는 건 ‘결핍’이다. 결핍을 해갈하기 위해 연기로 갈증을 채운다고 했다.
“혼자 외로운 걸 못 견뎌 해요. 그래서 사람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하고 일하는 것도 행복해요. 혼자 있을 땐 다른 히트작들을 보면서 질투하곤 하는데요. 얼마 전엔 ‘약한 영웅 클래스 2’를 봤는데, 왜 저 대본이 내겐 안 왔을까 질투했다니까요. 하하. 그래서 저 캐릭터를 내가 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 직접 해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이런 결핍과 질투심이 절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죠.”
이재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을 공개한 소감부터 대세 청춘스타로 떠오른 기분 등을 들려줬다.
■“‘환혼’ 작가가 직접 손편지를 써줘 감동했죠”
‘탄금’은 실종됐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이재욱은 tvN ‘환혼’(2022)에 이어 다시 멜로 사극에 도전했다.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처음엔 고사했어요. ‘환혼’을 너무나도 긴 호흡으로 찍어서 그런지 당분간 한복은 안 입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탄금’ 작가가 제게 5~6장의 손편지를 써서 준 거예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서 분석하고 ‘홍랑’과 비슷한 점을 짚었는데, 해외에서 그 편지를 받고 엄청나게 울었어요. ‘내가 뭐라고 이 작품을 안 할까?’ 싶어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죠.”
그는 이번 작품 때문에 식단과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5% 아래로 줄이면서까지 노력했다. 수척한 면이 ‘홍랑’의 아픔과 직결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극 중 ‘재이’와 러브라인을 연기하기 위해 조보아와 호흡은 필수적으로 잘 맞아야만 했다.
“조보아는 슬픈 감정을 1부터 10까지 다 다룰 줄 아는 배우예요. 게다가 현장 태도가 너무 좋아서 늘 제가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죠. 전날 제가 밤새 액션 장면을 찍고 돌아갈 땐 조보아가 ‘몸 괜찮아? 다친 데 없어?’라고 따뜻한 문자를 보내줘요. 그걸 받으면 ‘아, 내가 좋은 팀과 같이 작업하고 있구나’란 소속감이 뿌리 깊게 들어서 행복했고요. 후반엔 조보아 눈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그만큼 호흡이 좋았단 뜻이에요.”
그는 그야말로 ‘대세 배우’다. 드라마 업계에서 캐스팅 1순위라는 말이 돌 정도다.
“제가 연극영화과 전공이라 주변에 연기도 잘하고 비주얼도 훌륭한 친구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전 운이 좋았기 때문에 데뷔도 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데뷔하기 전 꿈을 떠올려보면 주역으로 한 작품 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작품을 해오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 강점이 뭔지 물었다. “날것의 연기를 좋아해요. 현장에서 보고 느껴서 하는 연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그 에너지들을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좋게 봐줄 때가 있거든요. 입체적으로 보인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배우로서 내 강점이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대사는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외우지만, 튀지 않고 배우로서 다른 배우들과 숲을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현장을 즐기려고 합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