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이주영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주영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0일 이주영(42)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발표하면서 이 후보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아과 기피와 의료대란 해소를 위해 끝까지 현장을 지킨 1982년생 의사.”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이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개혁신당은 이 후보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31일 국회 개혁신당 대변인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의료이고 이를 위해서는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의정 활동을 통해 병원을 병원답게 만든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동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울산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후보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연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임상부 교수로 근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주영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비례 1번에 배치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의 의·정 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개혁신당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본다. 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최전선에 있었던 의사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본질과 현실을 잘 안다. 의료계 탄압을 위해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달리는 윤석열정부의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또 잘 풀어낼 수 있다.”
-제3지대 다른 비례 1번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새로운미래나 조국혁신당의 비례 명단에는 ‘당세를 키우겠다’ 혹은 ‘누군가를 심판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오로지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현장 전문가 위주로 꾸렸다. 정치를 모르는 내가 리스크가 될 수 있을 텐데도 당은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현장 전문가인 나를 선택했다.”
-거대 정당의 영입 제안이 있었는데 왜 개혁신당을 선택했나.
“지금처럼 당 관계자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나 같은 정치 신인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줄 알고(웃음). 당이 구성원 개개인에게 갖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전문가를 전문가답게’ 만들어주는 진정성 있는 정당이다. ‘정치’를 강요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셔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입당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방식이 됐든 선거 승리만을 위한 행동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그렇게 얻은 권력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한 노골적인 움직임은 우리 당으로선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윤석열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이 분출한 것이라 생각한다. 여도 야도 싫은 분들이 떠밀리듯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이 소중한 한 표의 합당한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돌풍은 기한이 있는 것이고 진가를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다.”
이주영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개혁신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정치 양극화가 심각하다. 정치 자체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상황이라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정책을 제시해도 불신이 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은 우리의 말이 국민들께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등 전략은.
“거대 양당 행보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무당층으로 남아 있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피부에 와닿는 정치다. 우리는 다른 당과 다르게 누군가를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일’을 할 것이다. 개혁신당에는 국방, 의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현장 전문가들이 뛰고 있다. 결국 실력으로 이길 것이다.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
-의·정갈등 해소 방안은.
“윤석열정부는 전문가들 자존심에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낸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의료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절실하다. 전문가가 전문가로서 국민을 대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전문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갈등 해결의 시작이다.”
-정치인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의사다. 결국 의료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의사가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다. 의정 활동을 통해 병원을 병원답게 만든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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