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故 김새론의 마지막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3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기타맨'이 2,2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6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타맨'은 김새론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기타맨'은 무명 기타리스트 이기철(이선정 분)이 인디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진(故김새론 분)과 밴드 멤버들이 냉소적이던 기철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연주를 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기철의 과거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았다.
지난 21일, 이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에게 2025년 5월 말에 개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며 생전 김새론과 했던 약속을 공개한 바 있다. '기타맨'은 작년 10월부터 촬영이 진행됐고, 김새론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이선정 감독은 "개봉 때까지 (김새론이) 자숙기간을 갖고, 이후 활동할 수 있길 바랐다"라며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 무리하게 후반 작업을 진행한 부분이 있어 아쉽기도 하다"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편집을 하면서 몇 천 번을 봤는데도 김새론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슬픔을 드러낸 뒤 "이 자리에 김새론과 함께 있어야 했는데, 혼자 나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일화를 공개하며 이선정 감독은 "촬영할 때가 김새론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고 현장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김새론이 촬영장에서 좁은 차 안에서 몇 시간 동안 있었다. 사람을 피하려고 했다"라며 촬영 당시 김새론의 상황을 설명했다.
영화 '아저씨'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새론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앞세워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음주 사고를 내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김새론은 이후 복귀 시도가 무산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동료와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기타맨'엔 생전 김새론의 고민과 두려움이 드러나는 듯한 장면이 있다. 영화 내에서 유진은 "사는 게 쉽지 않다", "다 내려놓고 싶다", "나를 기억해 줘", "무섭다. 이젠 나 혼자 가야 해" 등의 대사를 통해 속마음을 드러낸다. '기타맨' 촬영 전후로 많은 일을 겪었던 김새론의 상황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기타맨'은 현재 네이버 포털에서 평점 9.2점을 기록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역시 좋았던 김새론의 연기", "김새론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인디밴드의 갈등과 스토리를 잘 담았다", "밴드 음악 특유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영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새론의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타맨'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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