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1997년생이 세운 스케일AI는 ‘데이터 라벨링’ 강자
메타 로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수조원대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각)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스케일AI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 소식통은 “성사될 경우 메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외부 기업 AI 투자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스케일AI는 AI 모델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이미지·텍스트 등을 가공하고 정리하는 ‘데이터 라벨링’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주어진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델이 틀리게 예측한 사례를 선별해 그 데이터를 다시 정제하고 보강하는 ‘데이터 엔진’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을 고객사로 둔 스케일AI는 지난해 기준 기업 평가 가치가 140억달러(약 19조원)였고 올해는 250억달러(약 33조9000억원)로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8억7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였고 올해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 스케일AI 제공
메타는 그동안 AI 분야에서는 외부 투자보다는 자체 연구나 오픈소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메타도 MS, 구글, 아마존처럼 본격적으로 외부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AI를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올해 AI 관련 프로젝트에 650억달러(약 88조2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I 분야에서는 반도체·인재·데이터 등 3가지 축이 중요한데 스케일AI는 이 가운데 데이터 분야에서 지배적 업체이자 AI 붐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메타와 달리 다른 빅테크들은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블룸버그는 메타와 스케일AI가 방위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스케일AI와 메타는 방위 기술에 공통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스케일AI는 이미 국방용 AI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했다. 양사는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의 군사용 버전인 ‘디펜스 라마’ 프로그램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스케일AI를 창업한 알렉산더 왕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물리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1997년생 이과 영재다. 그는 MIT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19세에 스케일AI를 창업했다. 왕은 스케일AI 창업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