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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코차로 결승선 들어오는 제주마 경주. 사진 | 한국마사회 |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더러브렛만 말이냐?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나가신다!
제주도의 특산인, 아니 한국의 특산인 제주마는 예로부터 장수를 태우고 전쟁터를 누비거나 농경, 수레 끌기 등 강인한 체력과 척박한 환경도 이겨내는 면역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연유로 문화재청은 제주마 혈통과 종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에서 활약하며 탄약 등의 물자는 물론 부상병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미 대통령 표창을 받고 해병대 하사로 은퇴한 명마 ‘레클리스’ 또한 제주마 출신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경마에 출전하는 경주마는 17세기 영국에서 유래한 더러브렛종(Thorough bred)만을 활용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는 제주마 보호 및 육성을 목적으로 오로지 제주마로만 경마를 시행한다.
발굽에서 등성마루까지의 높이를 재는 체고가 더러브렛은 160~170cm인데 비해, 제주마는 120~130cm 정도이기 때문에 경주 장면을 보면 다소 ‘올망졸망’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숨막히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그 치열함을 여실히 보여준 경주가 이달 10일 펼쳐진 제주 4경주다. ‘탐라후예’, ‘무림태자’, ‘천지여왕’ 그리고 ‘원평천하’까지. 무림고수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이름을 지닌 제주마들이 박빙의 접전을 펼친 가운데 4두가 코-코-코차로 들어오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1위는 단승 배당률 43.4배의 다크호스이자 9세의 노익장 ‘탐라후예’가 차지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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