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로 향한 20~30대 남녀
2030 남성은 보수 쏠림 가속화
30대 여성, 李 지지↑ 보수 ↓
통합 강조했던 李, 해결 과제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 마련된 논현1동제3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과 함께 ‘통합’이란 과제를 떠안았다. 성별 ‘갈라치기’로 첨예하게 대립해 온 20~30대 남녀의 정치적 분화가 이번 21대 대선에서 더 두드러지면서다. 20~30대 여성은 이 대통령으로, 남성은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선 과정 TV토론회 중 불거진 이준석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과 유시민 작가의 여성 비하 발언 등이 선거 유세 막판까지 불붙었다. 이에 20~30대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3일 발표한 21대 대선 출구 조사에 따르면 이번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뽑았다고 응답한 20대 남녀 간 격차는 34%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당시 차이(22%포인트)와 비교해 12%포인트 늘어났다. 주로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이대남(20대 남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격차가 커졌다.
이대남이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주요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이대남들에게 36%의 지지를 얻었던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12%포인트 줄었다. 3년 사이 20대 남성 지지자 3분의 1 가량이 지지 후보를 바꾼 셈이다.
21대 대선에서 이대남의 약 74%는 주로 보수 정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로 가장 많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6.9%로 뒤를 이었다.
이대녀(20대 여성)는 이 대통령을 향한 변함 없는 표심을 보였다. 출구 조사에서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8.1%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대선 출구 조사의 이대녀 지지율(58%)이 그대로 유지됐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성동구 금호두산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대녀가 보수 정당 후보를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5.6%(김문수 25.3%, 이재명 10.3%)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약 1.8%포인트 증가했다.
30대 남녀의 표심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 대통령에 대한 남성의 지지는 줄고. 여성의 지지는 늘면서 20대 대선보다 격차가 커졌다. 21대 대선 출구 조사에서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30대 남녀 간 격차는 1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격차(7.1%)에 비해 1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힌 30대 여성은 57.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49.7%)보다 7.6%포인트 늘어난 비율이다.
보수 정당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비율은 줄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힌 30대 여성의 비율은 43.8%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31.2%)·이준석(9.3%)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비율은 40.5%에 그쳤다.
반면 30대 남성의 보수화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9%로, 지난 20대 대선(42.6%)과 비교해 4.7%포인트 줄었다.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늘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뽑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2.8%로 집계됐는데,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34.5%), 이준석(25.8%) 후보 등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6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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