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이유로 차별 안돼…세심하게 배려하는 정책 필요"
김문수·이낙연 연대에는 "내란세력과 연합, 해괴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지현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여성 정책 공약에 대해 "여전히 여성이 차별받는 게 분명하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남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방송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성차별하면 무조건 여성 차별이었지만 요즘은 남성이 차별받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냥해 "어떤 정치인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계기로 남녀 갈등이 매우 심해졌다"며 "대한민국 사회는 가부장적 문화가 있어서 여성들이 여러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똑같은 일이라도 보수가 적다든지 또는 조직 내 승진, 육아, 가사 등 많은 영역에서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여성 정책 공약으로 △내각 구성 시 성별·연령별 고려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체계 강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제도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전날(27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자 여성 정책 공약을 띄우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여성 정책을 공약하면서도 역차별이 있는지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서 객관적 채점으로는 여성이 80~90%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자격시험의 경우도 여성들이 많이 앞서고 있다"며 "변호사 시험, 초등학교 교사 시험 등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남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추가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보다 어떤 성별이든지 성별을 이유로 불이익과 차별을 받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에 섬세하게 접근하지 못하다 보니 '남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나'라는 소외감이 문제 되기도 한다. 정책이란 특수 영역을 세부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내각 구성에 여성 할당 비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30%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 제가 약속을 못 하는 이유가 지킬 수 없는 공약은 하지 않는다가 원칙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최소한 30%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공동정부·개헌' 합의에 대해 "그분들이야 저를 청산하고 싶을 것"이라며 "국민이 과연 누가 청산돼야 할지를 충분히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란 세력과 연합한다는 게 해괴하지 않나"라며 "국정농단 세력, 부정부패 세력, 국가 반란 세력 세 팀이 모인 것 아닌가. 반란·부패·무능 연합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겠나"라고 꼬집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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