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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마다 강해진 이재명 대통령/그래픽=김다나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습니다. 때릴수록 더 단단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1년 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인천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행정, 정치에 입문한 뒤 숱한 위기를 맞았지만 구사일생으로 이겨내며 이 자리까지 왔다.
이 대통령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국면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친형을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답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2심에선 피선거권 박탈형인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으나 2020년 대법원이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 의견으로 파기 환송을 결정하면서 이 대통령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변방의 장수로 불리던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체급을 끌어올린 후 △2019년 6월 시작된 '청정계곡 도민환원 추진사업' △2020년 2월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진행한 신천지교회 과천본부 강제조사 △같은해 4월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 지급 등으로 국민 기대를 받던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은 2021~2022년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선 같은당 후보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 집요한 네거티브(비방) 공세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끈질지게 문제를 제기한 같은당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 비판에 화력을 집중했다. 당원들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했다. 결국 이 대통령은 50.29%(71만9905표)의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없이 대선 본선에 직행했다.
구속 위기도 있었다. 검찰은 2023년 2월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및 성남FC 사건 관련 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국회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 결과 찬성표(139표)가 투표수 297표의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체포동의안은 부결 처리됐다.
그러자 검찰은 같은해 9월 대북송금 의혹 및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국회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295명 중 찬성표 149표로 가결됐다. 헌정사상 제1 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첫 번째 사례로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직후였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이 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하며 이 대통령은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법원은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내란사태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목숨을 잃을 뻔도 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월2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친 후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리는 테러를 당했다. 해당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후 준비해온 흉기로 테러를 벌였다.
당시 민주당은 "뇌경정맥 손상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예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이 대통령이 경동맥이 아닌 경정맥에 손상을 입은 것이 '천운'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테러 8일만인 같은해 1월10일 퇴원하면서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같은 정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도 이 대통령으로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이 대통령은 조속한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향했다. 헌법에 따라 계엄 해제는 국회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시 170석의 야당 대표에게 시민들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이 국면에서도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 역량을 발휘했다. 이 대표는 국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늦은 시간이긴 하나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며 "저희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민주주의를 꼭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영상의 동시 접속자 수는 17만명에 달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였고 이들은 계엄군의 국회 장악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국회는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4시27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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