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랫폼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56% 차지
/와이즈앱·리테일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 같은 해외 음원 플랫폼들이 국내 음원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13일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 조사에서 해외 음원 플랫폼 이용자 규모는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를 합친 해외 음원 플랫폼 이용자 총 규모는 지난달 기준 1308만명으로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총수(1037만명)를 앞질렀다. 국내 이용자의 56%가 해외 음원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해외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는 1077만명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1127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 국내 시장을 과반 이상 장악한 것이다.
해외 음원 플랫폼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끼워 팔기’와 ‘무료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이용자만 979만명으로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인 유튜브 뮤직은 세계 최대 온라인 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묶여서 판매되고 있다. 유튜브 광고를 제거해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유튜브 뮤직을 결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만 4500만명이 넘는 유튜브를 활용해 유튜브 뮤직 가입자도 빠르게 늘린 것이다. 실제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 2021년만 해도 이용자 규모가 403만명으로 당시 지니뮤직(384만명)과 경쟁하는 수준이었지만, 3년 만에 국내 음원 플랫폼 최강자였던 멜론을 제치고 지금에 이르렀다.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으로 지난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 음원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작년 10월 광고를 들으면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요금제를 국내 출시하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작년 4월만 해도 스포티파이의 이용자는 142만명으로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 4월에는 329만명으로 늘며 2위 음원 앱인 멜론(601만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도 전면적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인 만큼 앞으로 국내 이용자 규모가 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1000만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가진 네이버 멤버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작 과거 국내 음원 시장 맹주였던 멜론은 이용자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2023년 4월 714만명이던 이용자는 현재 601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줄었다. 운영 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 당국과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자 해외 음원 플랫폼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인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최근 자회사들을 정리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미국에 자회사 KEG(카카오엔터테인먼트글로벌)를 신설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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