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 엘엔디엔터 설립
미니 4집 '쉬'로 활동 기지개
"아프고 나서 음악 그만둘 뻔"
"팬이 남긴 한마디에 복귀 결심"
"솔로로 多음악·장르 도전할 것"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 앨범으로 꼭 1위를 하겠다기보단, 니엘이 돌아왔다는 것 자체를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요.”
니엘(사진=엘엔디엔터테인먼트)
그룹 틴탑 니엘이 돌아왔다. 모처럼 만나는 ‘솔로’ 니엘이다. 그동안 틴탑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음악, 퍼포먼스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면 이젠 ‘본연의 솔로 니엘’을 꺼내 들었다.
니엘은 컴백에 앞서 1인 기획사 엘엔디(EL&D)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지난달 22일 미니 4집 ‘쉬’(SHE)를 발매하고 2년 반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새 앨범 ‘쉬’의 콘셉트는 ‘어딘가를 헤매는 상처 입은 남자’다. 왠지 모르게 현재 니엘의 모습과 자연스레 오마주된다.
니엘은 사랑에 관한 깊은 고민과 감정,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오르는 마음을 앨범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쉬’의 퍼포먼스는 한 편의 컨템퍼러리 현대무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퀄리티가 상당했다. 깊은 감정선을 온몸으로 소화하면서 홀로 독무를 소화하는 니엘의 모습에서 ‘역시’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목소리’ 자체가 명함인 니엘은 특유의 음색으로 딥한 감정선을 고혹적으로 소화했다.
니엘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개인회사를 설립하고 새 앨범 준비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친 상태로 어딘가를 헤매는 남자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내가 지쳤을 때 그런 섹시하고 애절한 모습이 잘 나오는 것 같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니엘(사진=엘엔디엔터테인먼트)
개인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설립 전엔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실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한두개가 아니더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결정해야 하고, 미팅도 회의도 정말 많다”면서 “내가 결정한 일이라 후회하진 않지만 힘들긴 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니엘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10대 때 데뷔해 어느덧 서른 살이 된 니엘은 “최연소 보이그룹이란 타이틀로 데뷔해 쉼 없이 활동했는데, 당시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예능 출연에 대한 부담이 컸고, 회사 관계자분들께 ‘노래만 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그때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니엘은 복귀를 앞두고 가수라는 직업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니엘은 “아프고 나서였다. 내가 지금까지 뭘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나, 내가 행복한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내가 행복해야 내 무대를 보는 사람들도 행복해지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계속 가수 생활을 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니엘은 휴식기 동안 좋아하던 게임을 하며 지내던 중 한 팬의 말에 가슴이 다시 뛰었다고 털어놨다. 니엘은 “간간이 게임 방송을 하면서 지냈는데 어떤 한 팬께서 ‘노래하는 니엘’을 보고 싶다고 말해주셨다”면서 “당시엔 게임할 때 행복할까, 노래할 때 행복할까를 많이 따졌던 것 같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용기를 내서 다시 무대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니엘(사진=엘엔디엔터테인먼트)
니엘은 음악 활동을 하면서 한 장르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니엘은 “내 강점은 목소리다. 특이한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다양한 장르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장르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 대중적인 음악도, 마이너한 음악도, 신나는 음악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니엘의 인생 절반을 함께한 틴탑에 대해서는 “한창 활동할 땐 힘든 점도 많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또다시 틴탑을 할 거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하다”며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틴탑 멤버들을 내 회사로 데려오고 싶다. 멤버들에게 조건을 최대한 다 맞춰줄 수 있지만, 계약금은 못 준다”고 딱 잘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니엘은 올해 틴탑 활동 계획이 있다고 예고하며 “니엘로도, 틴탑 니엘로도 팬분들께 자주 인사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니엘은 “가장 감사한 건 팬분들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뭘 하든 옆에서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늘 얘기하지만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니엘(사진=엘엔디엔터테인먼트)
니엘은 지난달 22일 미니 4집 ‘쉬’를 발매했다. ‘쉬’는 니엘이 소속사 엘엔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솔로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으며 사랑에 대한 고민과 벅찬 감정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쉬’를 비롯해 ‘사페’(Sape),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The Meaning Within Love), ‘이프 유어 디 오션’(If you’re the ocean),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What’s the Excuse for Love?) 등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쉬’는 그루브한 리듬과 소울풀한 기타 사운드 위에 니엘의 짙은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이별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뮤직비디오에선 니엘의 유려한 춤선과 애절한 감성이 어우러지며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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