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6번째 통화…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접촉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AP 연합뉴스, 그래픽=이철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전화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이 통화를 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다. 지난 2022년 7월 28일 통화 이후로는 1년8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소통 강화와 경쟁의 책임있는 관리’를 비롯 한반도 문제, 대만·우크라이나 등 역내·글로벌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에 대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개방된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왕이(王毅)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올해 1월 태국, 2월 뮌헨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화 전 이뤄진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군(軍) 대 군(軍)’ 소통이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향후 몇달 안 양국 장관 및 전구(戰區) 사령관 간 소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펜타닐 등 마약 대응, 인공지능(AI) 위험 및 안전 통제 문제, 기후 변화 등 미·중 간 이견이 덜한 분야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군사 대화 재개, 중국 정부의 펜타닐 원료 제조 화학회사 단속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대만, 신장 위구르, 홍콩, 남중국해 등 양국간 이견차가 상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미국은 우리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임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과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 등 한반도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이는데,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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