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대비 소폭으로 상승
중요도 높은 의료와 복지 등
농가 불만족 50점에 근접해
농어촌 생활 만족도가 5년 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등 기초생활 기반 여건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23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1일 내놨다. 5년 주기로 이뤄지는 조사는 농어촌·도시 간 삶의 질 격차를 짚어보는 데 중점을 뒀다.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기본계획’ 추진에 따른 농어촌 주민 삶의 질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데도 주력했다.
조사는 10개 부문 70개 문항에 걸쳐 전국 농어촌 2800가구와 도시 1200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9월1일∼10월15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농어촌 생활종합만족도’는 2023년 기준 56.3점으로 2018년(55점)보다 조금 올랐다. ‘현재 삶에 대한 행복감’도 62.2점으로 5년 전(58.7점) 대비 상승했다.
생활종합만족도는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 기반, 경제활동 여건, 문화·여가 여건, 교육 여건, 정보화 여건, 환경·경관, 안전, 이웃과의 관계 등 10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다만 생활종합만족도와 현재 삶에 대한 행복감은 도시가구가 각 63점·64점으로 더 높았다.
5년간 농어촌에선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분야 주요 항목이 개선됐다. 응급실 이동 시간은 2018년 25.5분에서 2023년 23.8분으로 줄었고, 구급차 이용률도 26.2%에서 35.8%로 늘었다.
농작물재해보험(16.2%→41.8%)·농업인안전보험(16.8%→37.3%)·농기계종합보험(15%→25.7%) 가입률이 높아졌고, 농어촌 어린이집·유치원 등 이용률(48.4%→53.6%)도 상승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드러났다.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 기반, 경제활동 여건 등은 79.2점~83.8점으로 중요도가 높지만 만족도는 각 51.4점~53.7점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5년 전 조사에서 농어촌 응답자 중 공공의료기관 이용 경험자 비율은 39.4%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27.5%로 후퇴했다. 의료기관까지 편도로 평균 소요되는 이동 시간(23.5분)도 지난 조사 때(23.9분)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학원 등 교육시설과 어린이집·유치원이 만성적 공급난에 시달리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미취학 손자녀가 있는 농어촌가구는 영유아 보육 애로사항으로 학원·문화센터 등 교육인프라 부족(31%), 어린이집·유치원수 부족(24.9%), 어린이집·유치원 교육 질 떨어짐(20.2%) 등을 꼽았다.
월평균 생활비는 도시가 더 들었지만 증가 속도는 농촌이 더 빨랐다. 도시에선 2018년 217만9000원에서 2023년 260만9000원으로 19.7% 늘어난 반면 농어촌에선 164만원에서 208만6000원으로 27.2% 급증했다.
농진청은 조사 결과를 국무총리 소속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위원회에 보고하는 한편, 농어촌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사업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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