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관련 50분간 특별 담화
"구조적 고질적 문제해결이 정부의 역할"
의사협회 등 의료계에 아쉬움 토로
"수십 차례 논의하고도 정권퇴진 운운"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특별담화를 통해 “구조적, 고질적 문제를 개혁하는 것이 바로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이해 집단의 위협에 굴복해서 증원은 고사하고 351명 정원 감축에 찬성한 것이, 결국 지금의 심각한 의사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며 “27년 동안 반복한 실수를 또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며 “일부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7년 동안 국민의 90%가 찬성하는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을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다”며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고 이제는 결코 그러한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일부 의사들은 정부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정원 감축에,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는 그동안 정부와 수십 차례 의사증원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는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정치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정치란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잘 알면서도 이해 집단의 저항에 굴복한다면 정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50분 동안 담화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의료계 등의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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