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진주영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현재 이경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성급한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 8일 오후 2시경 이경규는 서울 강남구 한 주차장에서 관리요원의 실수로 다른 사람의 외제차를 건네받아 자신의 사무실까지 운전해 이동했다. 이를 목격한 신고자가 차량 절도로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이경규에게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해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경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경규는 "양성 반응은 공황장애 치료약과 감기약 복용 때문"이라며 "이미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고 해결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이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였다면 도로교통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경규는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해 약 1시간 45분간 조사를 받았다.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길에서 차량을 정차하던 중 버스와 접촉사고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병원 진료를 받은 이경규는 다른 차량을 이용해 귀가했다.
'약물 운전'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이경규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CCTV 영상이 공개된 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에 소속사는 "팬들과 대중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경규 씨는 당시 건강 상태와 운전 경위를 사실대로 진술했고 자신의 부주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경규 역시 "약 복용 후 운전이 위험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경규의 사과에도 여론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그 상태로 운전한 건 위험하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아직 기소도 안 된 상황에서 은퇴를 논하는 건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CCTV, 블랙박스,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며 이경규에 대한 법적 판단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논란의 향방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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