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게임성으로 장르별 핵심 재미 충족시킨 오디세이, 발리스틱
한국 게이머에게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가 어떤 게임인지 물으면 대부분 배틀그라운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배틀로얄 게임으로만 떠올린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면 전혀 다르다. 현재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일방통행에서 탈피해 다양한 모드, 다채로운 플레이 방식으로 다양한 유저들 취향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포트나이트를 처음 실행하면 익숙한 배틀로얄 모드를 먼저 접할 수 있다. 건축은 여전히 어려운 허들이었기에 '빌드 제로' 모드를 즐겼다. 배틀그라운드처럼 전통 배틀로얄 게임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기본 모드보다 이쪽이 더 취향에 맞았다.
배틀로얄 모드를 마친 후 로비를 살펴보면 다양한 모드가 제공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포트나이트가 이렇게 많이 변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글로벌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다양한 모드로 "무엇을 해야 하지?"라며 고민하는 유저들 상당히 많았다. 만약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와 '발리스틱' 모드를 추천한다.
건축과 모험 요소를 좋아하는 유저들은 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가, '발로란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 같은 라운드 진행 방식 FPS에 익숙하다면 발리스틱이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모드는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추가 DLC 개념이 아닌 포트나이트에 속한 게임 콘텐츠 구조다. 이에 따라 종합적인 재미를 느낄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허브를 지향하는 포트나이트가 훌륭한 선택지인 셈이다.
■ 건축과 모험, 그 감성을 만족시키는 레고 오디세이
- 다양한 전투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레고 오디세이
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는 크래프팅을 위주로 진행하는 어드벤처 모드다. 흔히들 '마인크래프트'를 떠올릴 텐데 실제 진행 방식도 상당히 유사하다. 초반에 간단한 튜토리얼을 안내해 주는 생존자 캠프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은 후 드넓은 세계를 모험하러 갈 수 있다.
이 세계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눈앞에 가득한 자원들을 획득하고, 그 자원들을 토대로 아이템들과 건축물을 제작하며 생존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 된다. 대부분 재료들을 상당히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지형도 굉장히 넓기에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투는 무기별로 있는 자체적인 모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싸운다. 검은 앞으로 휘두르면서 전진하고, 창은 한 번 찌른 후 세 번 연속으로 찌르는 등 고유 모션이 있다. 모션은 같아도 제작한 무기의 등급별로 성능 차이는 존재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재료들이 나온다. 이 좋은 재료들을 활용해 플레이어 스펙을 점점 올릴 수 있다.
- 모험을 통해 재료를 얻고, 그 재료들로 더욱 강한 장비를 만들어 다시 모험을 떠난다
아무리 좋은 장비들이 있어도 적 몬스터 공격을 곧이곧대로 맞으면서 싸우면 순식간에 죽기 일쑤였다. 다행히 구르기라는 회피 방식이 존재한다. 공격을 하던 도중 구르기를 통해 적 몬스터 공격 모션을 보고 대응할 수 있다. 의외로 이 전투 방식이 아기자기한 레고 그래픽에 비해 상당히 긴장감이 있다.
편의성 요소들도 상당히 괜찮았다. 건축과 이동 부분에서 편의성 기능들이 상당히 존재한다. 가령 건축은 마우스 휠을 통해 손쉽게 건축물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건축이 불가능하면 빨갛게 표시해 주는 등 기본적인 기능을 잊지 않았다.
이동은 '배틀버스'라는 빠른 이동 시스템을 지원한다.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이나 특수한 랜드마크가 있는 특수 정류장 등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어드벤처 특성상 게임을 진행할수록 활동 반경이 넓어져서 이동만으로 시간을 꽤나 잡아먹는데, 이런 편의 기능이 있는 점은 매우 반갑다.
- 다양한 건물들을 건설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축이다. 보통 레고는 오돌토돌 튀어나와 있는 블록들이 서로 방향 상관없이 자유롭게 조립하는 그림을 상상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건축에는 생각보다 제약이 많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다. 같은 네모 바닥 건축물이라도 레고스럽게 그냥 위로 툭 조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불가능했다.
그래도 스냅 기능, 회전 기능,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한 간격 조정 등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제공했음을 위안 삼았다. 결론적으로 레고 오디세이는 꽤나 괜찮은 크래프팅 어드벤처다. 드넓은 모험 요소, 의외로 긴장감 넘치는 전투 방식이 쏠쏠한 재미가 있다.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운드 기반 FPS, 발리스틱 모드
- FPS 특유 손맛이 장난 아니다
발리스틱은 라운드 점수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FPS 모드다. 발로란트를 즐긴 적이 있다면 익숙한 게임 진행 방식을 지녔다. 7라운드를 먼저 따내면 승리하며 매 라운드 지급되는 크레딧으로 무기와 각종 도구들을 구매한 뒤 교전을 진행한다.
기본적인 목표는 공격 팀은 사이트로 이동 후 폭발 장치를 설치 후 폭파시키기, 수비는 공격 팀이 전진을 하지 못하게 방어하며, 만약 폭발 장치가 설치됐다면 해체가 목표다. FPS 게이머라면 별도 설명 없이도 익숙한 진행 방식이다.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장비 선택지는 모든 픓레이어가 동일하다. 단, 게임을 시작하기 전 '다용도 도구'라는 선택지에서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한다. 이는 다를ㄴ 팀원들과는 중복 선택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게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인지라 본인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 플레이어 취향에 맞는 다양한 다용도 도구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열 수류탄 키트'는 흔히들 사용하는 수류탄 개념이며, '충격 수류탄 키트'는 적을 넉백 시키거나 플레이어 본인이 빠르게 이동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등 플레이 폭을 넓혀준다. '근접 폭발 지뢰 키트'도 코너 길을 수비하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준비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은 보조 무기를 제외한 모든 주무기가 정조준이 가능하다. 지향 사격도 명중률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신중한 사격이 필요할 때는 정조준을 하는 편이 좋았다. 체감 반동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니라 조금만 신경 쓰면 스프레이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템포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며 그 상태에서 앉기 키를 누르면 슬라이딩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적은 반동까지 합세해 스타일리시하게 적들과 교전을 할 수 있다. 파쿠르도 가능하기에 고저차가 조금 있는 지형도 넘어다니면서 다양한 동선을 설계할 수 있다.
- 목표도 확실하고, 게임 진행 방식도 직관적이다
배틀로얄처럼 본인이 가한 대미지가 화면에 표시되기에 내가 적 HP를 얼마나 깎았는지도 알 수 있다. 유불리를 파악하기 쉬워 판단이 조금 더 수월하다. 즉, 전술이 중요한 '택티컬 FPS'는 맞지만 그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다. 라이트한 택티컬 FPS라고 보면 편하다.
택티컬 FPS 특유 긴 플레이 타임이나 알아야 할 정보가 너무 많은 점이 부담스럽다면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을 추천한다. 실제로 기자 또한 아무 사전 정보도 없는 채로 "할만해 보이는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택티컬 FPS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찍먹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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