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한미 금리 격차도 고려·美 FOMC 추이·추경 확인 필요
경기 부양 필요성…8월 등 연내 1~2회 추가 인하 관측
금통위 "금리인하 기조 유지…금융상황 등 점검 인하시기·속도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집값과 가계대출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도 이날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이후 올해 상반기 네 차례 회의에서 동결과 인하를 오가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과 미국의 관세정책의 영향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부양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 결과다.
그러나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한 것은 최근 수개월 간 서울 등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수도권 집값 추이 등을 봐가며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와 함께 역대 최대(2.0%p)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차와 추경 등 재정 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 등도 금리 동결의 근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한 번 0.25%p 정도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경제가 너무 탄탄해 금리를 급하게 낮출 이유가 없는 만큼 한은도 연준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경기 부양을 위해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추가 인하를 예상했고,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한은이 10월 한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주 실장은 올해 1~2회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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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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