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부천, 서울 이랜드와 홈 경기서 3-1 승리... 5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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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FC 데뷔전을 치른 장시영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임대 후 데뷔전에서 부천FC 장시영이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에서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천은 7승 4무 5패 승점 25점으로 5위에 올라섰고, 서울은 8승 4무 4패 승점 28점 4위로 추락했다.
이번 주말 상당히 기대되는 K리그2 매치업 중 하나였다. 승리에 대한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 먼저 부천은 승리 시 2연패를 탈출해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에 진입할 수 있었고, 서울은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올해 비슷한 공수 지표를 보여주고 있는 양 팀이었기에, 재밌는 경기 흐름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공격에서는 강력함을 내뿜는 팀들이다. 서울은 15경기서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최다 득점 3위에, 부천도 23골로 최다 득점 4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불안한 수비 지표도 비슷했다. 서울이 20실점으로 최다 실점 5위에, 부천도 23점으로 최다 실점 4위였다. 그야말로 이들은 불안한 뒷문에 비해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승점을 쌓는 팀들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경기 시작 후 예상대로 화끈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부천은 강력한 압박을 통해 수비를 공략했고, 서울도 에울레르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먼저 서울이 전반 16분 정재민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부천도 종료 직전 박현빈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로 한방씩 주고받은 가운데 후반은 부천의 분위기였다. 부천은 후반 8분 페널티킥에서 몬타뇨가 실축하며 기회를 날렸지만, 후반 20분 백지웅의 패스 실수를 박창준이 가로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했다. 이어 후반 26분에도 박창준이 팀의 쐐기 득점을 터뜨리며 사실상 경기를 종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부천은 서울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짜릿한 승점 3점을 쟁취해냈다.
'부천 데뷔전' 장시영, 부천의 새로운 창으로
이처럼 홈에서 짜릿한 역전 승리를 챙긴 가운데 2골 1도움을 기록한 박창준의 활약도 상당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한 장시영이 데뷔전에서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부천은 강력한 공격력이 장점이었지만, 고민이 있었다. 바로 부주장 바사니(4골 3도움)와 갈레고(5골 1도움), 몬타뇨(4골 1도움)를 제외하면, 다른 자원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영민 감독은 이적시장 개장 직후 울산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장시영을 급하게 임대로 수혈했다.
2002년생인 장시영은 울산 유스 출신으로 2023시즌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후 3년간 리그 30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판곤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된 모습이었고, 기회를 찾아 부천으로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부천으로 온 장시영과 이영민 감독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울산에서 일할 때 현대고 3학년이었던 선수였다. 어떻게 공을 차고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믿고 선발로 기용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장시영 역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드리블이 좋다. 보는 데 재미있게 많이 보여주고 싶고, 포인트도 10개 이상해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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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점 데뷔전을 치른 장시영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그렇게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장시영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경기장을 누비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좌측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가운데 자신이 공언했던 특유의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압박으로 볼 탈취에 성공했고, 이어 전반 36분에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 막판 박현빈의 동점 골 당시에는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후반 8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본인의 진가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8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장시영은 패스 성공률 82%, 키패스 2회, 공격진영 패스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인터셉트 성공(2회)으로 부천의 승리에 도움을 보탰다.
한편, 홈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긴 부천은 잠시 휴식 후 오는 21일 안산 그리너스와 리그 17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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