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임박은 아냐"
15일 6차핵협상…우라늄 이견 그대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 서명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2025.06.13.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되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입장을 유지한다"며 "우리 행정부 전체가 이란과 협상하도록 지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지만, 그들은 먼저 핵무기 보유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매우 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S, NBC 등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작전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에 이르기를 원한다. 우리는 합의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주장했으나, 합의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이란과 핵 협상에 돌입, 5차례 회담을 진행했으나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국은 오는 15일 오만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협상을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5차 협상 후 제한된 수준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이란 영토 밖에서 이를 지속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내용의 첫 합의안을 이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추후 역(逆)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사실상 협상 결렬을 대비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11일 미국과의 협상이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에게 충돌(공격)이 가해지면 상대방 사상자가 우리보다 더 많을 것이 분명하다"며 "미국의 모든 기지가 우리 사정권에 있으므로, 중동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에 모든 비필수 인력 출국을 지시했다. 바레인·쿠웨이트의 비필수인력과 가족, 중동 주둔 미군 가족의 출국도 승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는 많은 미국인이 있고, 곧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기에 그들에게 빠져나가라고 말해야 했다"며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고 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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