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 참가한 지구사랑탐사대 13기 대원 및 가족들. 동아사이언스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동아사이언스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 '기후탐험 월드카페'를 진행했다.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국제식물원보전연맹이 2~3년 주기로 주최하는 행사다. 전 세계 115개국이 참여하며 식물원·수목원·정원 교육분야 관계자들이 협력하여 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는 국립수목원과 국제식물원보전연맹의 공동 주관으로 56개국 1600여 명이 참여, 서울 코엑스에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다.
11일 행사에는 동아사이언스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13기 대원 18명, 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지구사랑탐사대는 동아사이언스 과학 잡지 '어린이과학동아'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로 탐사대원으로 불리는 참가자들이 주변에 있는 생물을 탐사하고 기록하면 과학자들이 기록을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 참가한 지구사랑탐사대 13기 대원 및 가족들. 동아사이언스 제공
지사탐 어린이 대원들은 먼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패널 세션에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는 기후위기와 기후불안으로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이 교육을 통해 기후불안을 해소하는 법 등을 설명했다. 두 번째 주제는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통합으로 에이미 파돌프 미국 페어차일드 열대수목원 교육국장 등이 현장에서 배우는 과학, 식물과 예술의 결합 등에 대해 설명했다.
패널 세션을 진행한 윤미정 국립수목원 수목원과 박사는 "교육은 실내뿐만 아니라 식물원, 동네 텃밭 등 야외 현장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은 시민과학 프로젝트 등 현장 참여를 통해 과학 지식, 인성, 사람과 자연의 연결 등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는 기후탐험 월드카페 활동이 진행됐다. 기후탐험 월드카페는 어린이들이 놀이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실천법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사탐 어린이 대원들은 4개 조로 나뉘어 기후변화를 주제로 토론, 보드게임, 선언문 작성 및 낭독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준서 어린이 대원은 "패널 세션과 기후탐험 월드카페에 참여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마존처럼 식물이 살 수 있는 곳을 더 늘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활동 이후에는 국립수목원과 지구사랑탐사대가 지난 3~4월 진행한 시민과학 프로젝트 '벚꽃엔딩 프로젝트'의 우수 활동자 시상이 이어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전문 과학 인력이 아닌 어린이 및 일반 시민들이 전국 12개 지역에서 벚꽃 개화 변화를 관측했다. 우수 활동자 3팀에게는 국립수목원장상이 수여됐다.
국립수목원장상을 수상한 정시욱 남태평양참치팀 대원은 "2년 동안 벚꽃 엔딩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올해는 기복이 심한 기온변화로 포근한 봄날을 느낄 기회가 적어 아쉬웠지만 벚꽃엔딩을 통해 우리 주변의 동식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임영석 국립수목원 원장은 "식물과 환경에 대한 교육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멸종위기 및 희귀 식물을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인 식물원, 수목원의 해법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현영 기자 4everyo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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