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덴티움 2023년~2024년 중국 시장 매출 (단위: 천원)
지난해 대(對) 중국 임플란트 수출 부진으로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해외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10일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주요 임플란트 기업들의 해외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조3155억원으로 2023년 1조2082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의 해외 매출액은 4078억원으로 2023년 3931억원 대비 3.7% 늘었다.
두 기업 모두 중국향 임플란트 수출 부진으로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치과용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꺾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2298억원으로 2023년 2374억원 대비 3.2% 줄었고, 같은 기간 덴티움의 중국 매출액도 1945억원으로 2023년 2022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덴티움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3년까지 51.4%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웃돌았지만 지난해는 47.7%로 매출 비중이 3.7%포인트 떨어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아시아 지역 매출 역시 지난해 41.8%에서 올해 39.2%까지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내수 침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중앙집중식 구매정책(VBP) 정책 시행으로 매출이 후퇴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치과용 임플란트고정체의 수출 규모는 총 6억979만5879달러(약 8321억8843만원)로 의료기기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 중국 임플란트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도 전년 대비 5%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외 메가젠임플란트, 디오 등 국내 기업들도 중국 매출 비중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중앙집중식 구매(VBP) 정책 시행으로 시장 대응에 불확실성도 생겼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VBP는 중국 국공립 병원에 납품하는 품목에 대해 입찰을 진행해 대량 구매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입찰 방식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임플란트 원가 하락 압력이 생겨 수출 품목 가격이 떨어졌다"면서도 "현지 내수 소비 침체가 극심한 데다 VBP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2차 VBP 입찰을 시작하는데, 병원들마다 등급이 다르고, 각각 수요 조사 신청을 받아 복합적으로 가격이 정해지다 보니, 정책적으로 대응하려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확실한 정책과 시장 상황 때문에 임플란트 업계는 중국 내수 시장을 관망하면서 영업 미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임플란트 교육 행사를 강화하며 영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가 해외에서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수요도 있어야 하지만, 기술 노하우를 치과 의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을 비롯해 해외 지역마다 교육 인프라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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