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전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UFC 밴텀급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UFC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가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메랍 드발리쉬빌리가 션 오말리의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를 걸고 있다. 사진=AP PHOTO
드발리쉬빌리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메인이벤트 밴텀급(61.2kg) 타이틀전에서 도전자인 오말리를 3라운드 4분 42초 만에 변형 길로틴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9월 당시 챔피언이었던 오말리를 이기고 드발리쉬빌리는 챔피언에 올랐던 드발리쉬빌리는 올해 1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를 이긴데 이어 2차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전적은 20승 4패가 됐다. 최근 13연승을 질주 중이다.
반면 오말리는 최근 드발리쉬빌리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UFC 밴텀급 타이틀 경쟁 구도에서 멀찍이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통산 전적은 18승 3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작년 9월 ‘UFC 306’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도전자였던 드발리쉬빌리가 챔피언 오말리를 5라운드 내내 몰아붙인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결은 첫 대결 이후 10개월만에 이뤄진 리매치였다. 오말리는 이번 경기를 위해 즐겨하던 마리화나, 컴퓨터 게임, SNS 등을 모두 끊고 훈련과 가족에만 집중했다. 심지어 1차전에서 일방적으로 당했던 레슬링을 보강하기 위해 고강도의 그래플링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는 역시 강했다. 오말리는 그라운드 싸움을 피하기 위해 먼거리에서 펀치를 날리며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는 쉴새없이 움직임여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압박에 오말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거리를 좁힌 드발리쉬빌리는 엘보우와 짧은 펀치로 오말리를 몰아붙였다.
2라운드는 더욱 드발리쉬빌리 쪽으로 기울었다. 아예 오말리를 테이크다운 시킨 뒤 그라운드에서 압도했다. 밑에 깔린 오말리는 드발리쉬빌리의 파운딩을 막는 것 외에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전체 타격 숫자에서도 21대14로 드발리쉬빌리가 훨신 앞섰다.
결국 승부는 3라운드에서 끝났다. 3라운드 후반에서도 오말리를 테이크다운시킨 드발리쉬빌리는 그라운드에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오말리를 밑에 깔고 압도한 뒤 목을 잡고 그대로 초크를 걸었다. 지칠대로 지친 오말리는 초크에 걸리자 그대로 탭을 치고 말았다.
드발리쉬빌리는 승리가 확정되자 케이지 밖으로 나가 경기를 관전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드발리쉬빌리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옥타곤 인터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옆에서 경기를 지켜봐 기쁘다”며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리화나 같은 것을 피워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다음 도전자로 유력한 코리 샌드헤이건을 향해 “그는 진정한 남자다. 한 번 붙어보자”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반면 오말리는 “경기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드발리쉬빌리는 나보다 훨씬 강했다. 나를 응원해준 많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