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의 사랑 이야기, 한국형 SF 로맨스극
시상식 싹쓸이...뉴욕에서 호평 받는 한국 창작 뮤지컬
(MHN 이지원 인턴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토니상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수상의 영예를 이룰 것을 기대하는 시선이 모이고 있다.
서울의 대학로에서 시작된 중소극장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Tony Awards)'에서 작품상, 각본상, 연출상 등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며 버려진 구형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함께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한국형 SF 로맨스 뮤지컬이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로봇들이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인간의 감정과 상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2016년 국내 초연됐으며, 초연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동안 김재범, 전미도, 이지숙, 전성우 등 무대 장인들이 거쳐가며 탄탄한 서사를 완성시켰고, 지난 2018년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 보여준 뜨거운 인기에 걸맞게,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1월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지난 10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치고 11월부터 약 1,000석 규모의 대극장 벨라스코씨어터에서 공연됐다.
늘어난 객석과 달라진 관객 정서에 맞춰 '어쩌면 해피엔딩'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커진 극장만큼 기존의 3인극에서 배우 숫자를 늘렸고, 연출은 더욱 화려하고 극적으로 설계했으며 오케스트라 규모도 커졌다. 또한, 현지 정서에 맞춰 새로운 장면을 추가하기도 기존의 넘버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관객들의 마음 또한 사로잡으며 브로드웨이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했고 각종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공연 시상식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The Drama Desk Awards)'에서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등 총 6개의 분야에서 수상했으며,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New York Drama Critics' Circle Awards)'에서는 뮤지컬 작품상에 선정됐다.
지난해 4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지난해 6~7월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하는 등 K-뮤지컬이 점차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돋보이는 이유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원작이 없는 순수한 한국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8일 공연예술계의 꽃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이 열린다.
사진=어쩌면 해피엔딩 공식 홈페이지, Broad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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