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달 3일 김민석 인준·추경안 처리 방침…"민생 방해 세력과 타협 없다"
국힘,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보이콧'…'국민청문회' 열고 김민석 사퇴 촉구
예결위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빈자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5.6.3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영신 기자 = 여야는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며 대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3일 김 후보자 인준 표결과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못 박으면서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민생 방해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대적 역공을 벌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며 자체 청문회를 여는 등 낙마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추경에 대해서도 여당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총리 인준과 민생 추경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 민생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기다리지도, 좌시하지도 않겠다. 내란 동조, 민생 방해 세력과의 원칙 없는 협상과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훼방 놓은 것도 모자라서 법에도 없는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묻지마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법을 무시해서라도 국정을 발목 잡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명백한 대선 불복이고 거짓 선동 정치 쇼"라고 비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은 내란으로 경제를 망치고도 아무 반성 없이 총리 인준과 신속한 추경을 방해하는 민생 방해세력"이라며 "대선에 불복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국민의힘은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29일) 하루 뒤인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처리하고자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으나, 우 의장은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이날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다만 우 의장도 "늦어도 오는 3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내달 3일 본회의에서 여당과 범여권 정당의 단독 처리가 유력하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준안 및 추경안 처리 '데드라인'을 3일로 거듭 제시하면서 "지금은 야당에 선물을 줄 시간이 아닌, 여야가 힘을 합쳐 국민에게 선물을 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정회 요구하는 박형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정회를 요구하고 있다. 2025.6.30 pdj6635@yna.co.kr
여당이 김 후보자 인준 표결과 추경안 처리를 강행하면 사실상 저지할 수단이 없는 소수 야당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독주' 프레임을 한층 부각하며 여론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추경안 심사 첫 관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가 시작하기 직전 "여당의 일방적 의사진행이자 졸속 심사"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청년·탈북민·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청문회'를 열고 재산·학위 등 관련 의혹을 재차 부각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희정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무자료, 무대책, 무자격(이었다)"며 "인사청문회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는 (인선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에는 잘 못 느끼지만, 국민은 다 보고 있다"고 썼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는 규탄 농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우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중재자' 역할을 요구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인사청문 과정에서 의문이 제기됐던 내용에 대해 관련 자료를 제출해서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게 국회의장으로서 우선되어야 할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 청문회를 개최한 데 대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합당한 법적 조치를 법률위원회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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