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나한일의 전처이자 배우 정은숙이 결혼생활의 상처를 폭로했다.
6월 5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90회에서는 정은숙이 돌연 연예계를 떠난 사연을 고백했다.
1981년 MBC 미인대회에서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정은숙은 배우로 꽃 피워 보지도 못한 채 갑작스럽게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이날 약 반 년 전부터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근황을 전한 정은숙은 "배신감을 말로 못 한다. 마음은 진짜 딱 죽고 싶더라. 누구하고 상의할 사람도 없고 '도대체 내 팔자가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다"라는 말로 지난 인생의 풍파를 드러냈다.
정은숙은 연예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 "작품을 하면서 만난 사람이다. 저한테는 첫사랑이다. 그분하고 사이가 안 좋아지고 헤어지면서 제가 스스로 방송국을 안 가게 됐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작품을 하면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됐다. 그런데 오래 결혼 생활을 못 하고 거의 1년 만에 깨졌다. 이유는 사실 첫 번째 만났던 사람 때문에 시작이 됐다. 그 사람이 스타가 되면서 더 싸움이 잦아졌다. 그 당시 (첫사랑이) TV에 나오면 '나랑 사는 거 후회하지 않냐'고 하더라. 작은 것부터 싸움이 되니까, 잦은 싸움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며 이혼 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배우 활동을 관두고 생계를 꾸려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정은숙의 집에선 웨딩 사진이 발견됐다. 정은숙은 이를 두고 "두 번째 결혼하면서 사진으로만 남기자 해서 찍었는데 버리기는 너무 아깝잖나. 아무리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원래는 마주보고 찍었는데 그 사람이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잘라버렸다. 내가 아까워서 놔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숙은 2016년 배우 나한일과 재혼했으나 2020년 이혼한 바, 잘라버린 상대가 나한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은숙은 상당한 약을 챙겨먹는 모습도 보여줬다. 정은숙은 "이게 다 그때부터 신장하고 위장하고 스트레스성 염증이 번져서, 다 그런 약이다. 약을 요새 달고 산다. 그 사람하고 이혼하면서 제가 참을 수 없을 만큼 몸으로 병이 왔다"며 재혼에 대한 상처를 드러냈다.
이어 재혼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나한테는 첫사랑이었던 사람이다. (첫사랑) 친구분이 연락이 왔다. 나를 너무 너무 보고 싶어 한다고. 본인이 지금까지 살면서 잘 안 되고 구치소까지 가게 된 계기가 (나한테)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어서 나한테 사죄하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며 이를 계기로 첫사랑과 30년 만에 재회,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가다가 결국 옥중 결혼까지 감행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3년 사는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며 재혼 생활이 결국 악연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은숙의 절친 배우 김혜정은 "네가 너무 착하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누구 잘못 만나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 회복이 안 된다. 그러니까 진짜 조심하고, 누구한테 혼신을 다해 퍼주지 마라"고 조언, 계속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고 헤어진 것이 "신이 돌본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의미심장함을 자아냈다.
정은숙은 이런 김혜정에게 "그 사람이 어릴 때 만난 사람이니까 안 믿을 수가 없었다. 엄마가 딱 돌아가시자마자 연락이 와서 본인 말마따나 무슨 양쪽 엄마가 다시 인연을 맺어준 거라고 이야기하니까. 그럴싸하게 얘기를 하니까 평생 어릴 때 나한테 못한 거 다 보상해주고 너만 바라보고 살 거라고 얘기하니까 정말 인연인가?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 첫사랑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내가 (첫사랑을) 받아들일 때는 서로가 의지하고 살려고 받아들인 건데 맨날 뭐 한다고 다니기는 다닌다. 나는 진짜 뭐 하러 다니는지 모르겠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는데 많이 실망했다. 어차피 지난 일이고 서로가 처음도 마지막도 악연이었다"고 폭로, 지난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은숙의 이혼은 친구뿐 아니라 조카까지 반겼다. 이날 정은숙의 조카는 정은숙의 이혼 소식에 "그 구렁텅이에서 나와서 난 속으로 '야호' 외쳤다. 고모는 속상하고 어이없었는데 난 속으로 '고모가 거기서 해방됐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분하고 계속 살면 고모가 고생한다. 그냥 혼자가 사는 게 났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정은숙 또한 "(같이) 산 세월이, 그 시간이 아깝다"고 절절하게 후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배우 나한일은 드라마 '무풍지대'로 인연을 맺은 배우 유혜영과 지난 1989년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9년 만인 1998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2년 뒤인 2000년 한차례 재결합 하기도 했지만 나한일이 2009년, 2015년 두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2015년 옥중 파경을 맞았다.
이듬해 나한일은 수감 생활 중 첫사랑인 배우 정은숙을 수소문해 재회, 2016년 4월 옥중 혼인신고를 했으나 2020년 10월 합의 이혼했다. 나한일은 지난 2022년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를 통해 전처 유혜영과 7년 만에 재회해 재결합에 성공했다. 나한일, 유혜영은 지난 5월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동반 출연하며 금슬을 자랑한 바 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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