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3.1%·설비투자 -0.4%·민간소비 -0.1%
수출 -0.6%·수입 -1.1%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0.1% 증가
한은 "2분기 내수 지표 개선 조짐…성장률 0.5% 전망"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6745달러, 1.5%↑
노컷뉴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0.2%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성장한 뒤 2분기에 -0.2%까지 뒷걸음쳤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 성장에 그쳤다가 세 분기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은 2분기에는 내수 지표 개선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다.앞서 한은은 지난주 올해 2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4월 산업활동동향 등을 보면, 건설업이나 음식·숙박업은 부진했으나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도소매업 생산이나 설비투자 등은 1분기보다 나아졌다"며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흐름을 보면 올해 1월까지 하락하다가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고,4~5월 동향만 보면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2분기 수출과 관련해서는 1분기 통관 기준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과 달리 4~5월에는 늘어서 숫자만 보면 실적이 좋아보인다면서 "'기술적으로' 좋은 상황이지만,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폭이 컸다.
건설투자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1%나 축소됐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중심으로 0.4% 줄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0%) 이후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도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고,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0.6% 줄었고, 수입도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4%p), 민간소비(-0.1%p) 등 내수가 -0.5%p를 기록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더 커 성장률을 0.2%p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5.2%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4.4% 늘었다.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중심으로 0.6% 감소했고,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으로 0.4% 줄었다.서비스업(-0.2%)은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이 줄면서 뒷걸음쳤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4천억원에서 13조9천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0.1% 늘었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이 확대됐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2%)보다 높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4년 국민계정(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745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앞서 3월 5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공개 당시 1인당 GNI(3만6624달러)와 성장률(1.2%)보다 다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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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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