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일 kt전 7회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 작렬, 한화 4-3 역전승한화가 상대 선발(오원석)에게 삼진 10개를 당하고도 역전승을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4-3으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3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간 팬들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보답한 한화는 이날 NC다이노스에게 5-6으로 패한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36승24패).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5이닝4피안타4사사구4탈삼진2실점을 기록했고 4번째 투수 박상원이 0.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1번타자로 나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6회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고 채은성은 한화 타선에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 승리의 일등공신은 9번2루수로 출전해 7회 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트린 유틸리티 내야수 이도윤이었다.
유틸리티 내야수에서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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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kt wiz를 이틀 연속 제압하고 1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36승 24패가 된 한화는 1위 LG(36승 1무 23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7회 역전타를 날리고 기뻐하는 한화 이도윤. |
ⓒ 한화 이글스 제공 |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했지만 프로에서는 기존의 선배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입단 초기부터 실력을 발휘해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여러 포지션을 떠돌면서 기회를 엿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바뀐 포지션에서 자리 잡기도 하고 원래 자신의 포지션에서 주전을 차지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의 명문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혜성은 인천 동산고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며 2016년 고교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던 유격수 유망주였다. 김혜성은 2차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지만 당시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는 주전 도약 2년 만에 20-20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 유격수 김하성(템파베이 레이스)이었다.
결국 김혜성은 외야수로 변신한 입단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르는 동안에도 입단 후 4년 동안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까지 떠돌아야 했다. 그렇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한 채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전전하던 김혜성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곧바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고교야구 5대 유격수(김상수,오지환,안치홍,이학주,허경민) 중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던 허경민(kt)은 2009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6년 간 백업을 전전했다. 허경민이 입단했을 당시 두산에는 손시헌(SSG 랜더스 수비코치)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었고 손시헌 이적 후에는 김재호(SPOTV 해설위원)가 유격수 자리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전 도약이 요원하던 허경민은 2015년 외국인 3루수 잭 루츠가 부진 끝에 중도 퇴출 되면서 3루수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허경민은 그 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기록(23개)을 세우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 후 허경민은 2018년 골든글러브 수상과 4번의 국가대표 선발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이자 두산의 대체불가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결승 적시타부터 추가 득점까지 맹활약
천안 북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던 이도윤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3라운드 전체24순위로 지명된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입단 초기 3루수로 활약했던 이도윤은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1군에서 단 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을 정도로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한화에 노시환이라는 초대형 거포 유망주가 입단하면서 이도윤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점점 작아졌다.
2018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친 이도윤은 전역 후 유격수로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2020년 14경기,2021년 56경기,2022년 80경기에 출전하며 서서히 1군에서 입지를 넓혔다. 그러던 2022년11월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도윤은 2023년 106경기에서 타율 .252, 작년에는 134경기에서 타율 .277를 기록하며 한화의 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화는 작년 11월 이도윤의 자리에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고 2루수 자리는 황영묵이 차지하면서 이도윤은 2년 만에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다. 지난 5월 12일 심우준이 비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하주석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면서 이도윤에겐 여전히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이도윤은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에 머문 시간이 더 많은 백업 선수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도윤은 지난 3일과 4일 kt와의 주중 3연전 중 첫 2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3일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1타점을 기록한 후 4회말 대주자 이원석과 교체된 이도윤은 4일 경기에서도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도윤은 1-2로 뒤진 7회 2사2,3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이날 경기 한화의 영웅이 됐다.
이원석은 역전타를 치고 루상에 나간 후에도 오원석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한 후 대타 최인호의 내야 안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며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8회초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한화의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올 시즌 한화가 강해진 비결에는 어떤 포지션,어떤 타순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는 유틸리티 내야수 이도윤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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