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 구미시민운동장. 구미|윤서영 기자
[스포티비뉴스= 구미, 윤서영 기자]경북 구미에서 5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린 '제2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약 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성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시 홍보 효과를 기대했으나, 저조한 시민 참여와 미미한 외부 유입 효과로 인해 '과도한 행정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구미시는 국제대회 유치를 명분으로 대회 유치비, 운영비, 경기장 보수, 선수단 숙박 및 수송, 개폐회식 연출, 가수 초청비, 홍보비 등 다양한 항목에 시 예산과 일부 국비를 포함한 70억 원의 공공재정을 투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육상 종목보다 등급이 높은 권위 있는 대회이며, 1200명의 선수 유치와 지자체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회는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회는 무료로 개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시민은 많지 않아 관객 유치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한 홍보 효과가 미미했고, 국제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선수 마케팅이나 영상 콘텐츠, 팬 커뮤니케이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회 일정이 폐막일일 제외하고 모두 평일이었다는 점도 흥행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이 대회를 홍보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 학생들을 동원했지만, 관중석을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구미시민운동장. 관중석이 거의 비어 있다. 구미|윤서영 기자
특히 이번 대회가 구미시의 예산과 국비를 포함한 '세금'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복지와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재정 수요가 큰 상황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과연 타당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한 지역 주민은 "구미시에서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규모의 대회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도민체전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구미 지역 이외에는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주요 내빈도 지역 사람들만 있었다. 시민의 혈세를 왜 이런 식으로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성과 예측에 대한 검증 없이 추진한 대회 유치가 반복되면 이는 곧 시민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무엇을 위해 치러지는 대회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남겼다. 공공 예산의 사용처와 목적, 그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토와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스터. 출처|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홈페이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