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이후 첫 80% 투표율 기록 주목
이재명·김문수 서로 "투표율 높으면 유리"
당선자·이준석 득표율, 청년층 표심 관심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마무리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헌정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이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82일,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60일 만이다. '내란종식'과 '시대교체' 등을 내걸고 진영·지역·세대가 치열하게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막바지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울산광역시 일산해수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6·3 조기 대선의 총유권자 수는 4439만1871명이다. 국내 선거인 명부에 있는 4436만3148명과 재외 선거인 명부의 2만8723명을 합한 숫자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보다 19만4179명 많다. 3일 투표하는 유권자 4436만3148명 중 1542만3607명(34.74%)은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우선 최종 투표율이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번 대선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투표율 80%'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80.7%)이 마지막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75.8%)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77.2%),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77.1%)은 모두 75%를 넘겼지만 80%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선자 득표율에도 관심이 모인다. 역대 대선에서 당선자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51.55%)이 유일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로 당선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에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0% 중후반, 김 후보는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이외에 기성세대 정치인과의 차별화를 앞세운 이준석 후보가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받는 득표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가 10~15% 득표율을 얻을 경우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선 주자의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일화 거절에 따른 책임론이 부담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20·30세대 청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모두 청년층 표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른 세대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아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주거 등 각종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김문수 후보도 당내 경선 때부터 청년 일자리 확대를 공략했다. 갓 마흔이 된 이준석 후보는 세대교체를 내걸었다.
대선 변수로는 최종 투표율과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꼽힌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이재명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 결집에 따른 결과물로 바라보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제기된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과 유시민 작가의 발언 논란 등도 득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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