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산업화를 이룬 박 대통령처럼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탄핵 파면, 현직 대통령 궐위로 인한 6.3조기대선 사전투표일(29일, 30일)이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보수진영 유권자들의 마음은 아직도 무겁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비상계엄과 그로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파면, 준비하지 못한 대선과 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의 잡음과 반발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앙금과 공격을 넘어서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만난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차기 대통령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60일짜리 초미니 단기 대선'에서 거듭 거듭 들이닥치고 있는 삼각, 사각파고를 '51년생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히스토리로 넘어섰다. '없어져야할 당'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를 내지 말라'는 국민적 질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6.3대선과정에서 '김문수의 재발견'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를 반대하던 민주화운동가, 대학생 시절 들여다본 빈민촌의 삶을 보고 결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생행로, 동구권의 몰락을 목도하며 좌파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보수우파로 정치적 신념을 바꾼 김문수가 걸어온 길은 경이에 가깝다. 강삼재의 추천으로 YS에게 발탁되고도 험지중의 험지인 경기도 부천소사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서 처음 뛰어든 선거판. 3%의 지지율로 DJ 비서실장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실세이던 박지원 현 의원(국정원장, 문화부 장관 역임)과, 현역 국회의원이자 지역 유지이던 후보자와 3자 경선으로 국회의원 첫 선거를 치렀다. 아무도 믿지않던 기적이 일어났다. 하늘높은 명성을 가진 이도, 현역 실세 국회의원도 부천소사 지역민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주고, 달려가서 홍수가 덮친 지하 주거자들의 가구를 꺼내주고, 흙물을 퍼올려준 진정한 사람같은 사람 김문수란 사람을 이기지 못했다. 경쟁작 박지원을 단 1천600여포차로 꺾고 첫 여의도에 입성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펜대만 굴리고, 폼만 잡지 않았다. 현장을 달려가고, 직접 문제를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며 3선 국회의원으로 첫 기적을 마무리했다.
김문수의 두번째 기적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경기도를 탈바꿈시킨 각종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단하나의 비리도 없이 이끌었다는 점이다.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경기도지사 시절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광역권교통망 GTX 도입,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해결해야하는 가난한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경기도무한돌봄사업의 시작, 골프를 치는 대신 직접 잡은 운전대(택시기사 경험)에서 일반 택시기사들이 하듯이 '하루 꼬박 12시간씩' 18차례나 운전을 하면서 만난 400여명의 시민을 통해 직접 찾아낸 지역현안들, 119안전실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메뉴얼을 만들고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결한 점 등으로 인해 김문수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재선경기도지사를 마무리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어려움을 겪던 스프츠스타 김연아와 장미란을 지원한 사실도, 이국종 당시 아주대교수의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한 것도 뒤늦게 6.3조기대선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경기도지사 시절 무남독녀를 결혼시키면서도 공무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감옥에 갇혀서 외동딸에서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빨간 자동차를 선물할 수 밖에 없었던 슬프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아빠의 사랑을 간진한 인간미 등이 최근 대선에서 알려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김문수의 '오래된 미래'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안다는 간단한 사실이 이번 대선과정에서 대선후보자를 선택하는 키가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보수 유권자들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3자 구도로 대선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유권자들이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차선의 선택을 통해 정치권 대신 표로 메세지를 보낼 지 주목된다"도 대구일보 서울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했다. 정치권에서 성공시키지 못한 범보수 단일화를 유권자들이 최악을 피하는 선택, 차선을 택하는 투표로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만든 동탄 신도시, 동탄이 만든 이 후보가 아닌가"라며 "기호 2번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이준석 후보의 미래를 만드는 길이다.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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