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부부의 남편이 대부분의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최종 조정 중에 남편을 보는 아내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절약부부의 남편이 대부분의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양보하고 법적 의무가 없는 양육비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22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38화에서는 '절약 부부'가 최종 조정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 측 변호를 맡은 양나래 변호사는 "결혼 전 아내가 모은 돈으로 남편의 빚 상환하는 데 보태고 생활에 쓰고 있다. 남편 6, 아내 4로 재산 분할을 요청한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 도움을 받은 부분을 인정해서 4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남편 측 변호인 박민철 변호사는 "아내가 양보를 많이 하셨다. 그 정도 양보로는 부족하겠다. 저희가 1로 양보하겠다. 9대1로 1만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편은 경제 활동, 육아, 살림을 모두 전담하며 이혼을 원치 않았다.
박 변호사는 "재산 분할 5:5로는 해야 한다. 시댁에서 도와주신 돈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부모님께는 제가 알아서 갚겠다"고 대답했다.
이후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아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나보다 아내, 아이가 더 잘살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남편은 법적으로 의무가 없는 양육비도 선뜻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절약 부부는 남편은 초혼, 아내는 전남편 사이에 있는 아이가 있으며 재혼으로 결혼한 부부다.
박 변호사는 "아들은 아들의 친자가 아니라 양육권 해당이 안 된다. 양육비의 법적 의무가 전혀 없다"면서도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남편이 일정 부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말해 모두가 놀랐다.
남편은 "아이와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더 마음이 움직여지는 것 같다. 아내가 재혼한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저도 새아버지랑 피 한 방울 안 섞였다. 아버지는 '너를 데리고 온 순간부터 너는 내 친아들'이라고 늘 말씀하셨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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