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 클라우드·AI로 호실적
현대오토에버·포스코DX, 내부 비중 발목
주요 IT서비스 대기업 1분기 실적. 각사 취합
정보기술(IT)서비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이어 인공지능(AI)으로 재차 성장을 가속한다. 시스템통합(SI) 업계의 숙원이었던 수익성 개선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과거의 그룹 '전산실' 이미지를 벗어나 장차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삼성SDS와 LG CNS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클라우드를 비롯한 신사업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에서 더 큰 성장 폭을 가져갔다. 이를 바탕으로 차기 먹거리인 AI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4898억원, 영업이익 26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7.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9%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6529억원을 달성, IT서비스부문 내 비중도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SDS는 최근 공공부문 AI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공모 마감되는 국가AI컴퓨팅센터(SPC) 사업에도 네이버 측과 손잡고 유력한 선정 후보로 떠올랐다.
코스피 상장사가 된 LG CNS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14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동기보다 13.2%, 144.3%나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AI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9%까지 확대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AI기반 클라우드 수요를 집중 공략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나아가 LG CNS는 에이전틱AI 시장 선점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히어, W&B 등 글로벌 선진 AI기업과 서비스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빅테크와 AI전환(AX)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과 함께 국내 금융권 최초로 챗GPT 기반 기업용 AI서비스를 구축했다. AX 역량을 고도화해나가며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힌다는 목표다.
이들과 함께 빅3를 이루는 SK C&C는 사명마저 SK AX로 바꿨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 5831억원,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1.1% 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매출이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에센코어의 SK에코플랜트 편입에 따른 자회사 배당수익 축소라는 비경상적 요인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 IT서비스 사업은 산업별 클라우드 전환 및 AX 사업 등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액센츄어는 이 회사 회계연도 2분기(12~2월)에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67억달러(약 2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분기에 AI 관련 14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5%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에 주요 IT서비스 기업 모두가 웃은 건 아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8330억원의 매출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3.1% 줄어든 307억원에 그쳤다. 또 포스코DX는 매출 2968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6%, 35% 감소한 수치다. 양사 모두 대외사업보다는 내부 수요에 집중해온 만큼 여전히 그룹사들의 부침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한 1889억원의 매출, 12.9% 성장한 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그룹 DX 일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대내 레퍼런스 바탕으로 대외 사업을 확장한 게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물류 및 리테일 산업에서의 대외 수주도 매출을 견인했다. AI 시대의 IT서비스 기업을 더 이상 그룹 전산실로 여기지 않아야 미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업의 '높으신 분'들도 알 필요가 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