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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귀궁’

SBS 금토드라마 ‘귀궁’ 육성재가 드디어 팔척귀의 신당을 찾아낸 가운데, 팔척귀에 빙의한 판수 김상호에게 피습을 당해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10화에서는 강철이(육성재 분)와 여리(김지연 분)가 쌍방 로맨스를 시작하며 설렘을 선사한 한편, 팔척귀를 부리는 판수 ‘아구지’의 정체가 풍산(김상호 분)임을 알아내 흥미를 높였다. 이 가운데 풍산이 여리를 납치하고, 여리의 뒤를 쫓은 강철이가 팔척귀의 신당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지만 팔척귀가 풍산에게 빙의하는 소름 돋는 전개가 펼쳐져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귀궁’은 최고 시청률 11.6%, 전국 9.8%, 수도권 9.1%, 2049 2.6%를 기록하며 5주 연속 동시간대 전국, 수도권 시청률 1위를 차지, 토요 미니시리즈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까지 모조리 싹쓸이하며 확신의 흥행작 파워를 입증했다. (닐슨 코리아)

강철이와 여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첫 입맞춤 후 설렘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눈치챈 영금은 “사는 게 별거 아니야. 그니께 마음에 품은 사람하고 손잡고 서로 마음 나누며 사는 게 제일이여”라고 평범한 삶을 살길 바라는 진심을 건넸고, 이는 용이 되어 승천하기만을 바라왔던 강철이의 심경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비비(조한결 분)만은 두 사람의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행여나 강철이가 다치게 될까 우려했지만, 강철이는 천 년 만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랑 앞에 무장해제돼 호시탐탐 여리의 손을 잡으려 드는가 하면, “내 곁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말거라”라고 신신당부하고, 여리를 위해 길거리에 때 이른 봄꽃을 피우는 등 로맨틱한 면모를 발산해 심쿵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왕 이정(김지훈 분)과 다시금 공조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리는 팔척귀가 악귀가 아닌 원한귀라는 점을 짚으며, 그의 정체를 밝히고 원한을 풀어줘야만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왕의 호위무관 김근후(김동혁 분)는 이정이 팔척귀에 빙의됐을 때 발휘한 검술 실력을 언급하며 팔척귀가 본래 무관이 아닐지 의심했다. 이때 여리는 납치당하기 전, 자신을 불러낸 이가 영의정 김봉인(손병호 분)임을 고했지만, 외조부인 김봉인에게 신임이 두터운 이정은 사칭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김봉인과 풍산은 또다시 음모를 꾸며 긴박감을 더했다. 김봉인은 변방에서 떨어져 지내고 있는 호평대군의 5대손 이화성(최규진 분)을 끌어들였고, 풍산은 일부러 이화성을 대비(한수연 분)의 눈에 띄게 만들며 양자로 들이게끔 조종해 대체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함께 궁궐 안에서 이화성을 본 이정이 돌연 왕실 족보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해, 팔척귀와 왕가의 미스터리를 풀 단서가 드러날지 궁금증을 높였다.

반면 강철이는 윤갑(육성재 분)을 살해한 병조판서 곽상충(윤승 분)을 제대로 응징했다. 강철이는 부적의 힘을 무력화 시키는 힘이 있는 여리의 명두를 몰래 가져가 곽상충의 집에 숨어들었고, 곽상충이 품고 다니는 ‘이무기 쫓는 부적’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비비의 먹잇감으로 던져주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철이의 인간에 대한 감정은 깊어졌다. 그는 여리와 영금을 위해 석 달 치 녹봉을 통째로 써버리는가 하면, 여리가 오래전 눈여겨본 신을 기억해 선물로 건네며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여리 역시 그 마음을 오롯이 느꼈고 “몸이 없어도 넌 여전히 강철이일 테고, 난 몸주신으로 널 열심히 섬길 거야. 그것이, 네가 긴 세월 날 지켜줬던 것에 대한 보답이자, 널 마음에 품은 나의 연심이다”라고 진심을 털어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윤갑의 외피가 아닌 강철이임을 명확히 고백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 SBS ‘귀궁’

이와 동시에, 팔척귀의 정체를 둘러싼 새로운 진실이 밝혀져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여리는 잃어버렸던 경귀석(귀신을 쫓는 돌)을 전해주러 온 가섭스님(이원종 분)에게서, 13년 전 외조모 넙덕(길해연 분)과 가섭스님이 팔척귀에 맞서 싸웠고 그 사실을 자신을 위해 감춰왔다는 사실을 듣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강철이는 비비를 통해 이무기 쫓는 부적을 만든 이가 풍산임을 알게 됐고, 이정에게서 팔척귀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은 왕가의 핏줄이 있다는 단서까지 얻어, 마침내 팔척귀의 원한과 연결된 진짜 인물을 쫓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그 순간, 이들의 생사를 위협하는 예기치 못한 급박한 전개가 휘몰아치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강철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풍산의 몸종인 세원(한승빈 분)이 여리를 납치한 것. 여리를 찾아 나선 강철이는 궐담 아래 떨어진 여리의 연옥사(수정알을 갈 때 쓰는 모래)를 발견하고, 풍산에게서 강한 화기를 느꼈다는 비비의 말을 떠올리며 풍산의 소행임을 직감했다. 곧장 풍산의 집무실로 향한 강철이는 은밀하게 숨겨진 팔척귀의 신당을 찾아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때 풍산이 스스로 팔척귀에 빙의돼 강철이를 습격하고는 “너의 적은 내가 아니다. 저 왕가의 핏줄들이다. 헌데 어찌해 날 공격하느냐”라는 섬뜩한 말을 남기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왕실에 지독한 원한을 품은 팔척귀의 정체가 무엇일지, 사랑의 결실을 맺은 기쁨도 잠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버린 강철이와 여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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