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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이 개통 4주년을 맞이했다. 재난망은 디지털 기반 혁신 기술을 갖추고 국민 안전 보호와 수출에도 기여했다. 재난망 구축에 참여했던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본격 고도화해야한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약 1조5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전국망으로 구축했다. 2021년 5월 14일 개통했다.
재난망은 2014년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재난 대응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구축 논의가 시작됐다. 일사불란한 재난 대응을 위해 경찰, 소방, 의료,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재난 대응 기관을 넘나드는 단체 무전 통화를 제공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또 영상공유, 위치정보 전송, 음성·텍스트 변환 등 PS-LTE의 디지털 기능을 제공해 효율을 높였다.
재난망은 개통 초기인 2022년 이태원 참사, 2023년 충북 오송 지하도 사태 등 주요 재난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술과 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장 활용의 문제였다.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 올해초 영남산불 등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난망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재난망 전반의 설계, 장비설치, 시험준공을 국내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이 구현했고, 주요 장비와 핵심 소프트웨어(SW), 단말을 삼성전자, 에이엠텔레콤, 사이버텔브릿지 등 국내 기업이 개발·상용화했다.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 한국의 재난망 단말·솔루션이 수출됐다.
전문가들은 재난망 관리 체계 강화와 AI 기술 적용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제안하고 있다. 강성주 공공안전통신망포럼 의장은 '국가안전AI센터(NSAC)' 설치 방안을 제안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재난망을 관리할 산·학·연 협력체이자 컨트롤센터를 수립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센터는 CCTV와 순찰차, 시민제보로 수집한 '재난안전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한다. 국민안전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재난 대응을 넘어 AI가 재난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센터는 재난망 기술개발과 교육훈련, 국제협력 등 기반 조성 역할도 수행하게 하자는 제안이다.
강 의장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경험과 기반 위에 '차세대 공공안전통신망 2.0'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국가안전AI센터 설립과 같은 어젠다를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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