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2년여 만에 새 싱글 ‘봄에’로 컴백
군대에서 성숙해져… “노래에 더 집중”
“다음 단계 가기 위해 더 분발할 것”
가수 정승환은 군복무를 성숙의 시간으로 삼았다. 그는 “고민과 불안도 있었지만, 노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틈틈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테나 제공
‘음원 강자’ ‘OST 강자’ ‘발라드 세손’으로 불리는 가수 정승환이 13일 새 싱글 ‘봄에’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입대 전 2023년에 발표했던 싱글 ‘에필로그’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싱글에는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등 닮은 듯 다른 두 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싱글 공개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안테나 사옥에서 정승환을 만났다. 정승환은 “군대에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좀 성숙해진 것 같다”며 “너무 많은 것들을 다 해내려고 아등바등했던 20대를 떠나보내고,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제가 잘해야 하는 노래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는 정승환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승환의 시그니처 발라드 같은 곡”이다. ‘너였다면’, ‘눈사람’ 같은, 담백하지만 호소력 짙은 정서를 담은 정석 발라드다. 이 곡의 작사에 참여한 정승환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속 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얻어 짝사랑에 대한 가사로 풀어냈다. 또 다른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은 산뜻한 봄의 정취를 가득 담았다.
정승환은 이번 싱글로 자신을 따라다니는 ‘겨울’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얼어붙었던 겨울이 녹고 서서히 싹이 트고 꽃이 만개하는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내고 싶었다”며 “정승환이란 가수의 음악이 쌀쌀한 계절에만 국한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대에서 보낸 2년여의 시간은 불안해하기보다 가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정승환은 “고민과 불안도 있었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지 않나.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 하니 연습밖에 없더라. 폐관수련(외부와 연락을 끊고 특정한 곳에 머물며 수련하는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노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틈틈이 노력했고,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이 성악을 해서 서로 가르쳐주고 배웠다. 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군악병으로 다닌 공연장에서 군인들이 많이 반겨줘서 위안을 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15년 SBS에서 방송된 오디션 ‘K팝스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정승환은 ‘너였다면’ 등의 드라마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너였다면’은 정승환의 대표 히트곡이다. 그는 “‘너였다면’은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다. 정식 가수가 아닌 실용음악과 학생이었던 제게 그런 기회가 찾아왔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고 복에 겨운 일”이라며 “그 시간을 발판 삼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제 가수로서 적지 않은 시간이 쌓이기도 했고, 제 나이도 앞자리가 바뀌어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과 목소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발라드 세손’이라 불릴 나이는 지난 것 같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조금 더 분발하겠다”고 웃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