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핵심요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서 자중지란으로 '어대명' 독주 강화로 투표장 유인 줄어
수십 년간 民 후보 '묻지 마 투표' 했지만 지역에 해 준 게 없다는 서운함 커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복합 쇼핑몰 공약' 같은 특별한 지역 맞춤형 공약도 안 보여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지난 8일 광주시당 선거연락소에서 친명·비명 전·현 의원을 비롯한 각계 대표를 망라한 통합 인사로 21대 대선 선대위 출범식를 개최하고 정권 교체 각오와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텃밭인 광주에서 제21대 대선 투표율과 득표율 목표치를 90% 안팎으로 잡아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법 위반을 비롯한 각종 재판이 선거 뒤로 미뤄져 대권 최대 장애인 사법 리스크가 잦아든 데다 상대 당인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자중지란을 겪어 이 후보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독주 체제 강화로 광주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인할 요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십 년간 광주 유권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찍었지만, 민주당이 지역을 위해 과연 해 준 것이 무엇이냐는 서운한 감정이 크다. 여기에 지난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이 투표율 제고에 톡톡히 효과를 봤던 '광주 복합 쇼핑몰 개발' 같은 특별한 지역 맞춤형 공약도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투·득표율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지역 기업인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남구 봉선 2동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으나 광주의 투·득표율을 지난 20대 대선과 견줘 이번 대선에서 각각 5% 포인트 올리기 위한 마법의 지팡이가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투·득표율 제고에 어려움을 내비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각 지역위원회의 대선 투·득표율이 내년 지방 선거와 3년 뒤 총선 공천의 잣대가 되는 만큼 국회의원은 물론 시·구의원들이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에 나서겠지만, 무엇보다 이재명 후보가 지역 공약을 더 세심하게 반영하는 등 이 후보의 진심이 광주 유권자에게 전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한편, 지난 20대 대선 때 광주 투표율은 81.5%였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84.82%였다. 앞선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광주 95.17% 득표율 등으로 대권을 잡았다. 15대 대선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광주 97.28%의 압도적 득표율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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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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