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탈북 부부' 남편이 심각한 도박 중독과 여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결혼 15년 차 탈북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내는 "저는 탈북한 의사, 좀 잘 나가는 의사다"라고 자기소개했다. 이어 "북한에 있을 때부터 정형외과 의사였다. 28살에 (한국에) 왔는데, (북한) 의사 면허가 있으니까 시험을 보라고 하더라. 합격하게 됐다"라며 북한과 남한에서 모두 의사면허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북한에서는 러시아어로 공부했으니까, (한국 시험 볼 당시) 언어 때문에 진짜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탈북 의사라는 특별한 이력으로 각종 방송과 강의 섭외가 빗발쳤고, 대한민국 인재상이라는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스타 의사였다.
그의 남편 최덕종 씨는 잘 나가는 아내를 내조하며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고 있었다. 일상 VCR에서 아내는 남편의 요리한 음식에 불만을 표했고, 시종일관 타박과 잔소리를 했다. 남편은 이에 대해 "능력 없는 남자를 만나서 불만이 많다. 무시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내가 너무 높으니까 레벨이 하늘과 땅 차이다. 이제 내가 병원장이 본인이 위축돼 있다. 얼굴이 잘생기길 하냐, 돈이 있길 하냐, 전문직이길 하냐, 시댁이 잘 살기를 하냐, 아무 것도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더구나 아내는 평양 공군 사단 특수부대 대위 출신이었다. 아내는 "남편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 사람 죽이는 것만 3년 연습했다"라며 과격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독단적인 아내는 남편을 투명인간 취급했고, 살벌한 앞담화로 자존심을 짓밟기도 했다. 아내는 집안일을 도 맡아 하는 남편의 노력은 인정하지 않았다. 아내는 "돈 버는 게 힘드냐? 집안 일 하는 게 힘드냐? 돈 버는 게 힘들지 않냐"라고 말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는 것도 있지만 편견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지인에게 "남편이 뭘 하냐? 남편 뇌가 정지돼 있다. 뇌가 썩은 거다. 다들 가정부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라며 막말을 이어갔다.
남편은 "나랑 비슷한 수준의 여자와 사는 게 좋은 거 같다. 너무 차이 나니까 좋은 게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남편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아내는 돈을 벌지 않는 남편이 사치를 부린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내는 "불법 코인 때문에 40일 째 싸우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는 거래소에 등록돼 있지 않고, 상장도 안 된 불법 코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남편은 불법이 아니라고 맞섰다. 제작진이 코인에 대해 자세히 묻자 남편은 얼버무렸다.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코인 다단계 수업을 들으러 갔고, 그 내용은 초기 투자 10달러를 하면 3억 5천, 100달러를 하면 35억이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서장훈은 "요즘 저런 코인 사기가 많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1,560만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현금 몇억이 비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더구나 남편은 매달 나갈 돈을 코인에 묶어 놨다.
결국 화가 난 아내는 이혼 합의서를 작성한 상태였다. 아내는 "불법 코인을 하지 말라"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결과를 보면 불법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라고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장훈은 "거래소에 상장이 안 된 거 아니냐"라고 묻자, 남편은 "자세히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이 "자세히 모르는 거에 왜 투자를 하냐"라고 답답해 하자, 그는 "당시에는 상황이 급했다"라며 계속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보다 못한 진태현이 불법이라고 만류하자 그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았다.
3년 전 투자했던 돈에 대해 그는 "합의하에 코인으로 돌려 받았다"라고 말해 답답함을 더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도 상장하지 않았고, 남편은 또다시 코인에 손을 댔다.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남편의 모습에 박하선은 "지금 드러난 것만 4560만원인데 심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의 역시 "코인을 안 하면 되는 문제다"라고 했지만, 남편은 "수익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코인투자의 중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부는 함께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병원 진료 결과 아내는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얻고 있으나, 남편은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 이에 전문의는 "전형적인 도박 중독 형태다. 당사자는 심각성을 못느끼고 보호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남편분의 (문제) 비중이 훨씬 높다"라고 진단했다.
변호사와 만난 후에도 남편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변호사는 "당신도 공범"이라고 지적했지만, 남편은 "자꾸 불법이라고 하니까 알아보려고 한다. 원금을 찾고 나서"라고 말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참다 못한 아내는 "북한이었으면 총살이다"라고 분노했다.
코인 뒷면에 숨겨진 여자의 정체도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이 여자 때문에 코인에 투자했고, 과거에도 여자 문제로도 속을 썩였다고 털어놔 충격을 더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JTBC '이혼숙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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