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은 6조685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올해 1분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하반기엔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주요 반도체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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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만만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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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 6조6853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영업이익은 1.20% 증가했다. 순이익은 8조 2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4% 증가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결코 만족할 수치는 아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2조9000억원)보다 적은 1조1000억원에 머문 것이 아쉽다는 평가다.
메모리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파운드리 부문 어려움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 판매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에 대해선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MX(모바일경험) 부문이 이끌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 덕분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 부문도 네오(Neo) Q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DA(생활가전) 역시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향상됐다.
2분기 사업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근원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DS 부문은 현재로선 단기 실적을 크게 높일 대안이 마땅치 않고, MX 부문에선 2분기에 1분기와 같은 '갤럭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다"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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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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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은 6조685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하반기부턴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전반적 실적은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이 확대되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정책 등이 정해지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HBM3E 개선 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는 등 메모리 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MX 부문에선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사업과 관련 "AI(인공지능) 서버용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12단 개선 제품, 128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 DDR5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10.7Gbps LPDDR5x 등으로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파운드리에 대해선 "2나노 2세대 공정의 고객사 수주에 집중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BM은 하반기 이후 사업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HBM3E 개선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는 한편 하반기 HBM4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커스텀(custom, 맞춤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업계 관심이 큰 커스텀 HBM은 HBM4와 HBM4E 기반 과제로 복수의 고객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커스텀 HBM4의 일부 과제는 스탠더드 HBM4와 더불어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HBM4와 HBM4E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 집행하고 있다"고 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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