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업무동향지표' 공개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모던워크비즈니스 총괄팀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MS 사무실에서 열린 '2025 업무동향지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MS
기업 노동환경이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업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업무동향지표'를 28일 공개했다.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과 MS365에서 수집한 수 조 차례의 신호 등을 종합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리더의 81%는 앞으로 12~18개월 안에 AI 에이전트가 자사의 AI 전략에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별 AI 도입 수준을 묻는 질문에 리더의 24%는 '이미 전사 차원의 도입이 이뤄졌다'고 응답했다. 시험운영(파일럿) 단계라고 답한 리더는 12%에 그쳤다.
MS는 대다수 조직이 앞으로 2~5년 안에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프론티어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를 기반으로 조직 경영 전략을 새로 설계한 기업을 말한다.
새로운 조직모델로는 '워크 차트(Work Chart)'를 제시했다. 재무·마케팅·엔지니어링 등 기능 중심으로 부서를 구성했던 기존과 달리 '달성할 목표'를 기준으로 부서를 짜는 방식이다.
MS는 또 AI 에이전트의 역할은 분석·지원·제안 등 역할을 수행하는 '팀원'으로 예측했다. 특정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부분을 수행하고, 인간은 고위험·고정밀 업무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조정될 것이란 취지다.
실제로 리더의 46%는 자사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절차를 완전히 자동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투자에 대해선 앞으로 12~18개월 안에 고객서비스·마케팅·제품개발 분야에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리더들이 많았다고 MS는 설명했다.
이 밖에 MS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조율·관리할 수 있는 인간의 수를 유지하도록 '인간-에이전트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직의 디지털 노동력을 관리하는 '지능자원(IR)' 부서나 자원최고책임자(CRO)'의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AI를 선호하는 이유로 △24시간 이용 가능성(42%) △일정한 속도와 품질(30%) △무제한 아이디어 제공(28%)을 꼽았다.
MS는 AI 에이전트 활용이 본격화하며 모든 근로자가 에이전트를 만들고 위임·관리하는 '에이전트 보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더의 32%는 에이전트 설계·개발·최적화를 위해 12~18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전문가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AI 기업 부문 부사장은 "AI는 조직의 경영전략은 물론 우리가 인식하는 지식노동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며 "2025년은 프론티어 기업이 탄생한 해로, 앞으로 몇 년 안에 AI를 통해 대부분의 산업과 조직에서 직원의 역할 경계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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