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이 한국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를 들고 있는 모습. [공식 홈페이지 켑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0만원짜리 즉석 필름 카메라, 없어서 못 판다?”
식을 줄 모르는 ‘레트로(복고) 열풍’에 오래된 스마트폰, 카메라 등 관련 제품이 덩달아 인기를 끄는 가운데, 고가의 후속작까지 출시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필름(주)은 최근 와이드 포맷 최초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카메라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를 출시하고, 10년만에 브랜드 모델도 발탁했다.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는 지난 2021년 선보인 ‘인스탁스 미니 에보’의 후속작이다. 인스탁스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아날로그 사진 촬영과 핸드폰 사진의 필름 프린트가 가능한 와이드 포맷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여기에 인스탁스 사상 최초로 1600만 화소 센서를 장착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공식 판매 가격은 52만원이다. 평균적으로 10만~20만원대에 형성된 인스탁스 즉석카메라 가격을 상기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가격대일 뿐 아니라, 인스탁스가 출시한 모델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수준이다.
사진 복합 문화 공간 ‘291 포토그랩스’에 전시된 한국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 [박혜림 기자/rim@]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후지필름이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를 국내에 선보인 이유는 끝나지 않는 레트로 열풍이 한 몫 하고 있다. 2억 화소 카메라, 100배 줌 등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 경쟁으로 상대적으로 저화소, 아날로그 카메라가 소외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한쪽에서는 ‘옛날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등지에서는 2018년에 출시된 아이폰 XS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고, 게임 업계에서는 고전 명작 게임이 리메이크나 리마스터돼 출시되고 있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도 레트로 열풍을 타고 출시 당시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인스탁스 관계자는 “미니 에보는 현재도 인스탁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라고 귀띔했다.
한국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가 전시된 사진 복합 문화 공간 ‘291 포토그랩스’. [한국후지필름 제공]
와이드 에보는 기존 미니 에보를 선호하던 소비자들과 더불어, 사진을 단순한 추억 기록용 이상의 취향과 감성을 담아내는 매개채로 여기는 사용자들까지 겨냥했다. 개인의 개성과 취미가 확립된 30~40대 소비자들이 메인 타깃이다. 30대 배우 이종원을 10년 만에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종원은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필름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서거나, 간이 현상실을 만들어 필름을 인화하는 등 사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이종원과 함께하는 브랜드 캠페인의 시작으로, 이종원과 와이드 에보의 아티스틱한 무드를 담은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 또 오는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사진 복합 문화 공간 ‘291 포토그랩스’에서 사진전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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