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포스터.
한국 장편 영화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지만,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에는 총 5편의 한국 작품이 초청돼 'K-드라마'의 글로벌 열풍을 입증할 전망이다.
드라마 'S라인' 포스터. 싸이더스 제공.
프랑스 칸에서 24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8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이하 '칸 시리즈')는 칸 국제영화제가 2018년부터 신설한 부대 행사 중 하나다. 전 세계 드라마 및 시리즈 가운데 경쟁 및 단편경쟁, 다큐멘터리, 비경쟁 등 부문을 선정해 현지 상영하고 시상식을 연다.
올해에는 5편의 한국 드라마가 칸으로 향한다. 6부작 드라마 'S라인은 한국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옴니버스 공포드라마 '동요괴담', 범죄스릴러 '메스를 든 사냥꾼'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로맨틱코미디 '선녀단식원'은 비경쟁 부문인 랑데부 섹션의 '코리아 픽션'에서 소개된다.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 포스터. 스튜디오 X+U 제공.
신설된 지 7년째인 칸 시리즈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콘텐트업계에서는 글로벌 유통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손꼽힌다. 칸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콘텐트 관계자가 칸에 모이는 시기에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데다 콘텐트 마켓 행사도 열리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포스터. MBC 제공.
칸 시리즈의 한국 작품 초청 편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줄줄이 출품했다. 앞서 2018년 1회 당시 이보영 주연의 tvN '마더'가 경쟁 부문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에는 티빙 '몸값'이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조여정이 주연드라마 '타로'로 경쟁부문에 올라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도 '칸 입성'에 의의를 두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S라인'의 이수혁·오마이걸 아린·남규희와 '동요괴담' 홍수현·한다니·최종남 등이 칸 시리즈의 '핑크카펫'을 밟기 위해 조만간 칸으로 출국한다. '메스를 든 사냥꾼'의 박주현 등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됐다.
드라마 '선녀단식원' 스틸. BH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올해에는 칸 국제영화제 상황과 비교되면서 칸 시리즈 내 'K-드라마' 인기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장편 영화는 26년 만에 경쟁, 비경쟁 부문 통틀어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만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방송 관계자들도 관련 흐름에 고무된 상태다. 이번 칸 시리즈에 드라마를 출품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호응도가 확실히 높아진 추세다. 한국 드라마를 모아 소개하는 '코리아 픽션' 섹션도 현지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제작사는 출품 시기에 맞춰 드라마 제작을 마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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