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까지, 배우 강유석의 거침없는 활약이 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강유석은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뉴페이스 엄재일 역으로 변신, 등장과 동시에 독보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가 맡은 엄재일은 딱 한 곡의 히트곡을 남긴 전직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앞서 방송된 1·2회에서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초보 의사의 허당미를 친근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그는 열정 가득한 보법은 재미와 짠내를 함께 유발하기도 했다. 환자들에게 싹싹하게 다가가는 그의 넘사벽 친화력과 높은 텐션을 뿜어내는 ‘의국의 엔도르핀’다운 해맑은 성격은 유쾌한 웃음을 선물했다.
반면 1년 차 레지던트 고군분투기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가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살필수록 걱정도 비례해 커졌던 터. 그러다 보니 바쁜 선배를 붙잡고 궁금증을 쏟아내는 ‘질문 폭격기’가 돼 주눅이 들기도, 열심히 배운 의학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병원 생활에 낙심에 빠지기도 했다.
강유석은 이런 캐릭터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 나갔다. 잘 해내겠다는 마음과 달리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의 속상함, 홀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초조함 등 사회 초년생 시절을 지나온 이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캐릭터와 그 서사를 돋보이게 만드는 강유석의 견고한 연기 내공은 이미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입증됐다. 그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력은 물론, 배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균형 잡힌 열연으로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받쳐줬다. 또한 둘째로서 느꼈던 서러움을 오롯이 쏟아내며 서사의 틈을 메워갔고, 유일무이한 츤데레 매력으로 양은명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게 했다.
한편 강유석이 출연한 ‘폭싹 속았수다’의 모든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으며, 주연을 맡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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