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타워
SK텔레콤은 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총 2610건의 악성 앱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방지한 피해액은 약 10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악성 앱 차단 협력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일차적으로 보이스피싱 악성 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AI 모델 기반 분석을 통해 악성 앱 유포 링크가 포함된 스미싱 문자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공받은 악성 도메인과 IP를 추적해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SK텔레콤이 경찰청의 영장 집행을 통해 AI 모델 기반의 분석을 통한 악성 앱 설치 가능성이 있는 고객군을 추출하고 데이터를 경찰청에 제공하면, 경찰청은 출동 경찰관이 직접 악성 앱이 설치된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성 앱을 직접 삭제, 조치해 피해를 줄였다.
SK텔레콤과 경찰청의 이 같은 협력은 악성 앱 설치로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을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이차적인 금융 사기 피해를 실질적으로 예방했다는 것에 의미가 매우 크다.
최근 횡행하고 있는 스미싱 범죄는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부고, 청첩장 등 다양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해당 URL을 누르고 악성 앱이 설치되어 개인정보, 금융 정보 등을 탈취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악성 앱이 연락처나 문자메시지, 위치 등에 대한 과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소액결제 사기, 비대면 계좌 개설 등 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악성 앱 등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재작년 4472억원에서 지난해 8545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이용 동의를 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끼 문자 AI 탐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약 9700건의 미끼 문자를 탐지했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최근 카드 배송 사칭 피싱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등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법을 시도하고 있어 모르는 링크에 접속하거나 수상한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규 SK텔레콤 정보보호실장은 “SK텔레콤은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악성 앱 설치로 인해 피해를 보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각종 보이스피싱 등 피해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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