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도 내달 초 최대 2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홈플러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메리츠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메리츠증권이 회사채 시장에서 3000억원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사전 태핑(수요조사)을 마치고 오는 27일 발행에 나선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대출건 회수 불확실성이 커지며 자금 소요가 커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4~25일께 기습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년물 1200억원, 3년물 1800억원 총 3000억원 모집 목표로 수요 조사를 마쳤다.
금명 중으로 정확한 액수를 정하고 27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공모 회사채 시장에 이름을 올릴 때 최소 1~2주 이상 시간을 두고 수요예측을 알리고 기관투자자를 모은다. 그러나 이번 메리츠증권은 은행, 카드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일괄신고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절차 없이 회사채를 발행했다"면서 "홈플러스 사태와는 무관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나 IB업계에선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메리츠증권이 긴박하게 자금 모집을 진행했다고 봤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부동산익스포저의 부실화 가능성에 따라 건전성 지표 저하가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회사가 보유한 6551억원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요주의이하로 분류됐다.
또 담보권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약여건 등 일부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해당 대출건의 회수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국내외 부동산익스포저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의 우발부채는 주거용 본PF 확약 건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을 지속하면서 2024년 12월 말 기준 5조9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자기자본 대비 94.0%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기업대출은 홈플러스 등 일부 고액 기업대출건을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종합적으로 우발부채를 포함한 여신성 위험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160%를 상회하면서 전반적인 위험 익스포저 규모가 업계 평균 대비 큰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로 자금 조달로 분주한 것은 메리츠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다음달 3일 최대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금리 밴드는 고정 금래 연 4.2~연 4.7%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의 1조2000억원 규모 홈플러스 선순위대출 중 홈플러스는 5월 말까지 2500억원을 변제할 수 있는 중도상환권을 가지고 있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실제 실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홈플러스는 내년 중 3500억원을 추가로 중도에 변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홈플러스 리파이낸싱(자본 재조달)에 나서며 2026년까지 홈플러스가 선순위 대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6000억원을 상환할 것으로 기대했던 메리츠금융 입장에선 날벼락인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설정 등 자금 스케줄이 꼬여버린 메리츠금융이 택한 카드가 공모채 발행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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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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