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기준 호우 피해 119 신고 6건…춘천댐, 올해 첫 수문 개방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21일까지 최대 120㎜ 비 예보
철원서 도로 위에 쓰러진 나무 (철원=연합뉴스)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20일 오전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고 있다. 2025.6.20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강태현 기자 =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내려진 20일 나무 전도, 미끄러짐 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들어온 호우피해 관련 119 신고는 철원 3건, 춘천 2건, 횡성 1건 등 총 6건으로 모두 나무 전도 관련 신고다.
이날 오후 2시 19분께 횡성군 공근면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14분께 철원군 동송읍에서도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11시 41분께 철원군 갈말읍에서도 나무가 전도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10시 5분께 철원군 갈말읍 한 도로에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앞서 이날 7시 4분께 춘천시 신북읍 한 도로에서 A(46)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난간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돼 A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많은 비가 내린 화천에서는 배머리교 인근 도로가 한때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으나 현재 통행이 재개됐다.
요란한 장맛비에 수문 연 춘천댐 (춘천=연합뉴스)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20일 강원 춘천시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2025.6.2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도내 곳곳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북한강 수계 댐 가운데 춘천댐은 올해 처음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춘천댐 수문을 열고 초당 180t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한수원은 기상 상황에 따라 춘천댐 하류에 있는 의암댐, 청평댐 등 한강수계 댐 수문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내륙은 화천 광덕고개 122㎜, 화천 광덕산 119㎜, 화천 평화 112㎜, 철원 임남 110.5㎜, 양구 오천터널 102㎜, 철원 동송 99㎜, 화천 사내 98.5㎜ 등이다.
산지는 해안 양구 60㎜, 인제 서화 34㎜, 인제 칠성고개 18.5㎜, 정선 사북 12㎜, 진부령 11.4㎜ 등의 비가 내렸고, 해안은 고성 현내 28㎜, 고성 죽정 17㎜, 고성 대진 13.5㎜, 고성 거진 10.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춘천 도로 나무 전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21일까지 최대 120㎜의 많은 비가 예보되자 강원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만반의 대응에 나섰다.
재난안전실장이 총괄조정권을 맡아 지휘하는 비상 1단계는 건축·도로·하천·산림 등 8개 부서 14명이 참여해 각 시군의 호우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응과 지원을 한다.
앞서 지난 18∼19일 이틀간 관계기관과 함께 빗물받이 및 배수로 준설 상태, 덮개 제거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중장비 421대를 전진 배치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남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21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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