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AWS, 7조원 투자해 100㎿급 대형 데이터센터 설립
카카오·네이버클라우드·삼성SDS·LG AI연구원 등 ‘AI 간담회’ 참가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7조원을 투자해 공동으로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계기로 ‘인공지능(AI) 활성화’를 위한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약 3만4000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소비하는 대형 시설이 건축되면서 국내 AI 인프라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20일 울산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계기로 마련됐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과 AWS가 공동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수전 용량 100메가와트(㎿)급 시설이다. AWS가 총 사업비에 절반이 넘는 약 40억달러(약 5조4700억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 착공을 시작해 2027년 11월 41㎿를 우선 가동한다는 목표다. 103㎿가 전체 가동되는 예상 시점은 2029년 2월로 잡았다.

이번 간담회는 SK를 포함해 카카오·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삼성SDS 등 대기업은 물론 퓨리오사AI·루닛 등 스타트업도 참가했다. 관계 부처 장관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여 ‘AI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AI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AI 분야 수요 창출 ▲AI 스타트업 성장 지원 ▲AI 국가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일상 속 AI 서비스’ 확산 계획을 소개했고, 삼성SDS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솔루션을 통한 글로벌 진출 노력을 발표했다. 루닛은 작년 기준 매출의 93%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 데이터 확보 등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퓨리오사 AI는 국산 AI 반도체 양산과 관련된 투자 유치 현황을 공유했다.

새 정부 들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 강화 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LG AI연구원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중심의 생태계 경쟁력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소버린 AI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AI 기업들의 AI 기기·제품 서비스 시연도 이뤄졌다.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주요 내용을 정리해 주는 ‘초거대 영상 이해 AI서비스’(트웰브랩스) ▲상품 이미지만 올리면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AI커머스 서비스’(스튜디오랩) ▲생성형AI 서비스를 구현하는 국산 AI 반도체(리벨리온) 등이 시연 행사에 참여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해 “AI 개발·활용에 필수인 AI 컴퓨팅자원 공급 확대로 다양한 AI 서비스 창출과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이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정부는 AI 시대 고속도로인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도적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된 후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또 국회에서도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원법안(인공지능데이터센터 진흥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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