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송호섭 bhc 대표
송호섭 bhc 대표가 bhc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사진=bhc
말 많고 탈 많던 bhc가 차츰 차분해지고 있다. '분쟁의 중심' 박현종 전 bhc 회장이 해임되고 박 전 회장과 콤비로 엮이던 임금옥 전 bhc 대표가 물러났다. 이후 선임된 송호섭 bhc 대표가 소비자와 가맹점 등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다.
송 대표는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스타벅스 코리아를 맡아 해당 기업을 국내 최대 식음료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킨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에서 식음료, 소비재,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CEO를 역임하면서 기업가치 개선과 브랜드 명성 강화에 역량을 보여왔다.
bhc는 송 대표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및 성장을 견인하고 중장기적 관점의 경영 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운영 및 실행 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에게는 주어진 과제가 많다. bhc는 빠르게 성장한 치킨 프랜차이즈이지만 많은 논란을 빚었다. 특히 박 전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bhc와 BBQ는 한때 한 기업이었지만 2013년 6월 BBQ가 bhc를 매각한 이후 10년째 30여건의 소송전을 벌여왔다. 수많은 소송 가운데는 기업 대 기업의 소송도 있지만 박 전 회장 개인 소송도 있다. 박 전 회장은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들여다본 혐의를 받는다. 박 전 회장은 계속해서 언론에 오르내리며 기업 이미지를 훼손해 결국 해임됐다.
최근에는 원산지 논란도 불거졌다. 순살류 메뉴에 일시적으로 국내산 닭이 아닌 브라질산 닭을 쓰면서 여론이 악화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bhc치킨은 순살 메뉴 원료육을 국내산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bhc치킨은 지난해 6월 조류독감 여파로 국내산 순살 원료육의 수급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자 가맹점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순살류 메뉴에 한 해 한시적으로 브라질산으로 대체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변경으로 bhc치킨의 모든 메뉴의 원료육은 국내산을 사용하게 된다.
가맹점과의 분쟁은 bhc의 단골 지적거리였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bhc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가맹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3억50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근 송 대표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전국 가맹점주협의회와 간담회를 분기별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가맹점주들과의 협력과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의제 역시 기존 가맹본부에서 제안하는 안건에 대해서 논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협의회장단에서 가맹점주들로부터 회의 안건을 사전 접수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개선 사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도록 했다.
지난달 26일 '2024 1분기 가맹점 간담회'에서 송 대표는 "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상호 해결점을 찾아가는 진정한 공감대가 형성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bhc 브랜드의 발전을 위해 가맹점주협의회에서 먼저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제안해달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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